'전자왕국' 소니의 부활… 20년 만에 최고 영업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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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3000억엔일본 정보기술(IT) 기업 소니가 올 4~9월(일본 회계연도 기준 상반기) 20년 만에 최고 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소니뿐 아니라 일본 주요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부품이 실적 개선 주도
일본 증시 21년 만에 최고치 경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1587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3월 결산)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2%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소니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넘게 늘어난 3000억엔(약 3조원)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 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올해 전체로 전년 대비 70%가량 늘어난 5000억엔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화낙은 올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6%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전산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22%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비중이 높은 종합상사도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순이익이 9% 증가한 2200억엔을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내수 기업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이동통신사인 KDDI는 상반기 5400억엔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휴대폰과 연계한 금융·동영상서비스 사업의 수익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일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니시마쓰건설이나 펜타오션건설 등 중견 종합건설업체의 실적도 개선됐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들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거나 전망치를 수정한 회사(214개) 10곳 중 8곳이 영업이익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268.67포인트(1.24%) 오른 22,008.45에 마감하며 1996년 7월 이후 21년3개월 만에 22,000선을 회복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