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중 트럼프 위해 자금성 건복궁에서 연회

오바마 방중 때보다 더 환대…정상 간 우의 분위기 연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자금성(紫禁城)에서 연회를 열 계획이라고 홍콩 명보가 5일 보도했다.명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고궁박물원은 '중요 행사로 인한 필요에 따라' 내달 8일 하루 휴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한국에 이어 내달 8∼10일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식 일정으로 자금성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청나라 건륭제가 차를 마시며 독서실로 쓰던 자금성 남서쪽의 삼희당(三希堂)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차를 마시는 일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이어 시 주석이 자금성 내 건복궁(建福宮)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를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건복궁은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접대한 이후 10년 동안 미국 측 인사가 찾은 적이 없다.

건복궁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으로, 외교 용도로만 쓰인다.오바마 전 대통령 방문 때에도 건복궁에서 연회를 연 적은 없어,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더 환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금성을 함께 산책하며 차를 마시고, 연회를 즐기는 모습으로 두 대국 정상 간 우의의 분위기를 연출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은 통상 만리장성이나 자금성을 들렀다.1971년 7월 헨리 키신저 당시 미국 국가안보 고문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해 이틀간 수교협상을 벌일 때도 시간을 내 들렀던 곳이 자금성이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이듬해 2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자금성을 찾았고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 시에도 자금성을 들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