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밀착 과시한 시진핑-푸틴… '얼음 실크로드'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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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푸틴 가장 먼저 만나 APEC서 중·러 별도 회담중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북극해를 경유하는 ‘얼음의 실크로드’ 개척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지난 11일 밝혔다.
유럽-북미-동아시아 잇는 북극해 경유 '해상 항로'
석유·천연가스 개발도 협력
얼음의 실크로드는 북극해를 이용해 유럽과 북미, 중국 등 동아시아를 잇는 최단 해상항로를 가리킨다.중국재경신문 등에 따르면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북극 지역의 개발협력에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원양운수총공사(COSCO)는 최근 북극 항로에서 수차례 시범 운항을 마쳤다”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중·러 교통부가 북극 개발에 관한 정책 및 법규를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며 양국 기업이 북극의 석유·천연가스 탐사 협력을 적극 모색했다”며 “상무부는 북극 항로 개발·이용 증진 및 기초시설 건설·관광·과학 탐사 등 포괄적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도 “러시아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두 나라가 북극해 항로 개척을 위해 협력해 얼음의 실크로드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대외 무역화물운송의 90%를 해상운수에 의존하는 중국은 북극해 항로를 이용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10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다낭을 방문한 뒤 가장 먼저 따로 만난 외국 정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끝나자마자 이뤄진 중국과 러시아 두 정상의 회동이라 큰 의미를 지닌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중국 영문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 회동을 한 것은 중·러 관계가 확고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