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녹 - 박연준(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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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녹이 번지듯 나뭇잎들도 번진다. 번지면서 빛깔은 녹슨다! 어떤 사랑이 나뭇잎을 칼이라고 부르는가! 저 칼은 지금 단풍으로 물든다. 붉은빛에 취하면 마음이 녹아내린다. 십일월! 세상 모든 꽃들 떨어져내려도 남쪽이란 이름의 꽃이라면 필 것도 같다. 정원의 나무에 기대어 나무의 얼굴을 바라보자. 하늘의 얼굴도 바라보자.
이소연 < 시인(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