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신의 일본 주식 이야기 (4) 일본증시, 은행주 투자로 성공하려면 … 연결 결산의 매직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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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신의 일본 주식 이야기(4)
일본 은행주 투자로 성공하려면, 연결 결산의 매직 알아야중앙은행(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일본에선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시중은행들이 전통적인 비지니스인 융자 업무만으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몇년 전부터 은행업계에서는 '연단차(연결결산과 단독결산의차)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금융그룹의 핵심인 은행의 단독 결산에 그룹 관계회사의 이익을 더해 금융사 전체 이익을 확대하는 경영 전략이다. 연결결산으로 이익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연결 결산이 가능한 형태의 회사는 ‘연결 자회사’와 ‘지분 적용회사’ 두 가지가 있다.
‘연결 자회사’란 의결권을 가진 주식 보유율이 50% 초과인 회사로 연결결산에 완전히 포함될 수 있다. ‘지분 적용회사’는 모회사의 출자 비율이 20~50% 회사로 연결 출자 비율에 맞춰 연결 결산에 반영할 수 있다. 결산서에는 ‘지분 적용에 의한 투자손익’으로 분류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이고, 모회사가 지분 적용회사에 경영단을 파견해 실질적으로 경영 지배를 할 경우 완전 연결 결산도 가능하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는 미쓰이스미토모FG, 미쓰비시UFJ FG, 미즈호FG이다. 이중 미쓰이스미토모FG와 미쓰비시UFJ FG의 2016년도 연결결산을 분석해 보자.
2017년 5월에 미쓰이스미토모FG가 발표한 결산자료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결산 발표까지 존재했던 경비 1.8조 엔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800억 엔이 돌연 사라졌다. 자료에는 시책 효과로 인한 500억 엔 절감의 항목이 있지만, 그 외 800억 엔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것이 바로 연결 결산에 의한 일종의 '회계 매직'(마술)이다.구조는 단순하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원래 효고현과 오사카를 거점으로 시작한 은행이다. 은행 재편을 하면서 효고현 소재 미나토은행의 지분 46.2%을 보유해서 미나토은행을 지분 적용회사로 포함시켰다. 또 오사카 소재 칸사이어반은행 지분을 60.2% 보유, 연결자회사로 만들었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지분 적용회사인 미나토은행에 경영단을 파견, 실질적 지배를 통해 연결 자회사로 만든 뒤 2015년까지 완전 연결 결산을 적용했다. 경비 가운데 800억 엔이 미나토은행과 칸사이어반은행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2016년도의 결산발표와 함께 2018년 4월에 리소나홀딩이 이 두 은행 (미나토은행, 칸사이어반은행)을 연결 자회사로 적용키로 했다. 두 은행을 연결결산에서 제외시켜 800억 엔의 경비 절감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이익 삭감을 방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쓰이스미토모FG는 경비 절감을 목적으로 두 은행을 리소나홀딩에 양도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획됐던 사업전략이라고 설명했으나 결과적으로 ‘연단차 효과’에 의한 이익 확대 결과로 이어졌다. 이렇게해서 2016년도의 미쓰이스미토모FG의 순이익을 6,818억 엔에서 7,065억 엔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도의 미쓰이스미토모FG의 연결결산에 의한 이익 증가는 약 3.5%로 다른 2개 메가벵크와 비교해 연단차 경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 304조 엔으로 일본 최대 메가벵크인 미쓰비시UFJ FG는 연결자회사와 지분적용회사의 연결 결산으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6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비시UFJ 단독 순이익은 4,814억 엔이지만, 연결자회사와 지분적용회사의 연결결산을 통해 순이익을 9,264억엔으로 늘렸다.
2016년 미쓰비시UFJ FG 연결 결산에 포함된 그룹 관계회사를 보면 연결 자회사 중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1,202억 엔,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1,019억 엔, MUAH가 1,019억 엔, 아유타야은행이 579억 엔, MUSHD가 490억 엔의 이익을 냈다.
반면 MU니코스가 239억엔의 적자, 아코무도 288억 엔의 적자를 계상했다. 또 지분적용회사인 모컨스탠리가 1,376억 엔의 이익, 다른 부문이 308억엔의 이익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지분적용 회사인 모건스탠리의 이익 기여도이다. 2016년도 결산에서 지분법에 의한 투자손익 2,444억 엔의 이익 중 절반 이상이 모건스탠리에 의한 것이다. 미쓰비시UFJ FG가 모건스탠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금 부족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모건스탠리의 요청으로 출자를 하게 된 것. 불투명한 당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결정은 쉽지 않은 판단이었다. 금융업계에선 모건스탠리에 대한 출자에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전부터 글로벌은행으로서 투자은행 설립을 모색해왔던 미쓰비시UFJ FG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모건스탠리에 대한 출자가 ‘일석이조 효과’라는 당시 경영진의 판단 아래 모건스탠리의 요청에 바로 응했다고 한다. 결국, 모간스탠리 출자가 현재 미쓰비시UFJ FG의 연결결산의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연결결산에 의한 이익 확대로 미쓰비시UFJ FG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회사 주가는 결산 발표 후 655엔에서 2017년 10월27일 790엔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쓰이스미토모FG는 3,878엔에서 4,520엔으로 급등했다.
예전에 일본 자본시장에서 그룹 관계회사는 손실 숨기기, 이익의 가공 계상 등으로 결산서의 신뢰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했다. 특히 은행업계에서 관계회사는 구조조정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앞으로 일본 은행업계에서 관계회사는 금융그룹의 이익 확대 수단으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매매할 때는 이러한 연결결산 내용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어떤 관계회사가 연결결산에 포함돼 있고, 어느 정도의 이익에 기여하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혁신 재일 파이낸셜플래너 wangsanri@gmail.com
일본 은행주 투자로 성공하려면, 연결 결산의 매직 알아야중앙은행(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일본에선 사상 유례 없는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시중은행들이 전통적인 비지니스인 융자 업무만으로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몇년 전부터 은행업계에서는 '연단차(연결결산과 단독결산의차)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금융그룹의 핵심인 은행의 단독 결산에 그룹 관계회사의 이익을 더해 금융사 전체 이익을 확대하는 경영 전략이다. 연결결산으로 이익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연결 결산이 가능한 형태의 회사는 ‘연결 자회사’와 ‘지분 적용회사’ 두 가지가 있다.
‘연결 자회사’란 의결권을 가진 주식 보유율이 50% 초과인 회사로 연결결산에 완전히 포함될 수 있다. ‘지분 적용회사’는 모회사의 출자 비율이 20~50% 회사로 연결 출자 비율에 맞춰 연결 결산에 반영할 수 있다. 결산서에는 ‘지분 적용에 의한 투자손익’으로 분류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원칙이고, 모회사가 지분 적용회사에 경영단을 파견해 실질적으로 경영 지배를 할 경우 완전 연결 결산도 가능하다.
일본의 3대 메가뱅크는 미쓰이스미토모FG, 미쓰비시UFJ FG, 미즈호FG이다. 이중 미쓰이스미토모FG와 미쓰비시UFJ FG의 2016년도 연결결산을 분석해 보자.
2017년 5월에 미쓰이스미토모FG가 발표한 결산자료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결산 발표까지 존재했던 경비 1.8조 엔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800억 엔이 돌연 사라졌다. 자료에는 시책 효과로 인한 500억 엔 절감의 항목이 있지만, 그 외 800억 엔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것이 바로 연결 결산에 의한 일종의 '회계 매직'(마술)이다.구조는 단순하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원래 효고현과 오사카를 거점으로 시작한 은행이다. 은행 재편을 하면서 효고현 소재 미나토은행의 지분 46.2%을 보유해서 미나토은행을 지분 적용회사로 포함시켰다. 또 오사카 소재 칸사이어반은행 지분을 60.2% 보유, 연결자회사로 만들었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지분 적용회사인 미나토은행에 경영단을 파견, 실질적 지배를 통해 연결 자회사로 만든 뒤 2015년까지 완전 연결 결산을 적용했다. 경비 가운데 800억 엔이 미나토은행과 칸사이어반은행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2016년도의 결산발표와 함께 2018년 4월에 리소나홀딩이 이 두 은행 (미나토은행, 칸사이어반은행)을 연결 자회사로 적용키로 했다. 두 은행을 연결결산에서 제외시켜 800억 엔의 경비 절감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이익 삭감을 방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미쓰이스미토모FG는 경비 절감을 목적으로 두 은행을 리소나홀딩에 양도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계획됐던 사업전략이라고 설명했으나 결과적으로 ‘연단차 효과’에 의한 이익 확대 결과로 이어졌다. 이렇게해서 2016년도의 미쓰이스미토모FG의 순이익을 6,818억 엔에서 7,065억 엔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도의 미쓰이스미토모FG의 연결결산에 의한 이익 증가는 약 3.5%로 다른 2개 메가벵크와 비교해 연단차 경영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 304조 엔으로 일본 최대 메가벵크인 미쓰비시UFJ FG는 연결자회사와 지분적용회사의 연결 결산으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2016년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비시UFJ 단독 순이익은 4,814억 엔이지만, 연결자회사와 지분적용회사의 연결결산을 통해 순이익을 9,264억엔으로 늘렸다.
2016년 미쓰비시UFJ FG 연결 결산에 포함된 그룹 관계회사를 보면 연결 자회사 중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1,202억 엔,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1,019억 엔, MUAH가 1,019억 엔, 아유타야은행이 579억 엔, MUSHD가 490억 엔의 이익을 냈다.
반면 MU니코스가 239억엔의 적자, 아코무도 288억 엔의 적자를 계상했다. 또 지분적용회사인 모컨스탠리가 1,376억 엔의 이익, 다른 부문이 308억엔의 이익으로 이뤄졌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지분적용 회사인 모건스탠리의 이익 기여도이다. 2016년도 결산에서 지분법에 의한 투자손익 2,444억 엔의 이익 중 절반 이상이 모건스탠리에 의한 것이다. 미쓰비시UFJ FG가 모건스탠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자금 부족으로 경영위기에 몰린 모건스탠리의 요청으로 출자를 하게 된 것. 불투명한 당시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 결정은 쉽지 않은 판단이었다. 금융업계에선 모건스탠리에 대한 출자에 비판적인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이전부터 글로벌은행으로서 투자은행 설립을 모색해왔던 미쓰비시UFJ FG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을 새로 만들기 보다는 모건스탠리에 대한 출자가 ‘일석이조 효과’라는 당시 경영진의 판단 아래 모건스탠리의 요청에 바로 응했다고 한다. 결국, 모간스탠리 출자가 현재 미쓰비시UFJ FG의 연결결산의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연결결산에 의한 이익 확대로 미쓰비시UFJ FG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회사 주가는 결산 발표 후 655엔에서 2017년 10월27일 790엔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쓰이스미토모FG는 3,878엔에서 4,520엔으로 급등했다.
예전에 일본 자본시장에서 그룹 관계회사는 손실 숨기기, 이익의 가공 계상 등으로 결산서의 신뢰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했다. 특히 은행업계에서 관계회사는 구조조정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앞으로 일본 은행업계에서 관계회사는 금융그룹의 이익 확대 수단으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은행주를 매매할 때는 이러한 연결결산 내용을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어떤 관계회사가 연결결산에 포함돼 있고, 어느 정도의 이익에 기여하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혁신 재일 파이낸셜플래너 wangsanr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