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같은 듯 다른… 난 특별한 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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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차별성 돋보이는 '한정판 모델'도로를 달릴 때도, 주차할 때도 내 자동차와 같은 모델을 흔히 마주친다. 자동차회사마다 특정 차량을 대량 생산해 공격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당연히 같은 모양의 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연간 수만 대씩 팔리는 ‘볼륨카’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새 차를 고를 때 많은 사람은 흔하지 않은 모델,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낀다. 이런 소비자를 위한 차 중 하나가 바로 ‘한정판’ 모델이다. 통상 모델 이름 뒤에 ‘에디션’이란 말이 붙는다. 특정 시기에 제한된 수량만 나온다. 이 때문에 ‘희소성’과 ‘차별성’이란 매력이 있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띈 한정판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커스텀 핏’이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제작한 한정판 모델로 이달 한 달간 판매된다. 쏘나타 커스텀 핏은 현대차의 고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을 통해 다섯 달에 걸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핵심 사양부터 트림 구성, 최종 모델명까지 모두 H옴부즈맨이 기획·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상품기획 현장에 고객이 직접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당 모델을 양산해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한정판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작년 말 나온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 리미티드 에디션’은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하단부에 크롬 재질이 적용된 아웃사이드 미러를 장착해 기존 모델에 비해 상품성과 품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 수량은 5000대로 제한됐다. 추가 사양을 많이 늘렸지만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인기를 끌었다.지난달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 유라시아 에디션’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 완주를 기념한 모델이다. G4 렉스턴 횡단팀이 주행성능과 상품성을 입증하기 위해 온·오프로드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가 펼쳐진 유라시아 대륙 횡단코스 1만3000㎞를 완주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한정판을 냈다. 유라시아 에디션은 G4 렉스턴 럭셔리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소비자 선호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게 특징이다.
한정판 모델로 나왔다가 아예 정규 트림으로 편입된 경우도 있다. 지난 10월 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파노라믹 에디션’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프리미엄 사운드 등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정판으로 출시됐지만 반응이 좋아 정규 트림에 넣어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50주년을 기념하는 ‘GLA 50주년 AMG 에디션’ 모델을 지난달 50대 한정 출시했다. 기존 메르세데스 AMG GLA 45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다. 내·외관에 차별화 요소를 대거 적용해 강렬함을 더했다. 볼보자동차는 2월 고성능 모델 폴스타를 30대 한정으로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을 기념한 한정판도 있다. 롤스로이스는 5월 서울과 부산을 상징하는 두 대의 ‘코리아 에디션’을 내놨다. 롤스로이스가 특정 국가를 주제로 맞춤형 차량을 제작해 내놓은 것은 브랜드 역사상 처음이다. 맥라렌도 7월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전 세계 5대만 주문 제작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