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도… 시장 못이긴 증권주 '수두룩'

증권주 20개 중 9개, 올해 코스피 상승률 밑돌아
코스피지수가 6년간 갇혀 있던 박스권 상단(2200)을 탈출한 올해 국내 20개 상장 증권사 중 절반 이상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지수는 20.43% 올랐다. 코스피는 2011년부터 6년간 1800~2200에 갇혀 ‘박스피(박스권+코스피)’란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올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어 5월 전고점(2011년 2228.96)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3일엔 사상 최고치(2557.97)를 찍었다.

거래대금 증가 등에 따른 업황 호조로 증권주들도 들썩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개 증권주의 올해 평균 상승률은 27.35%다. 이 중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넘어선 종목은 11개다.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국금융지주가 61.6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데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도 홀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아 ‘몸값’을 높였다.골든브릿지증권(상승률 56.11%) 부국증권(46.15%) NH투자증권(44.78%) 등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주 중엔 부국증권과 유진투자증권(38.43%)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채권 거래에 강점을 갖고 있는 부국증권은 부동산 구조화금융(SF)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성을 높였다. 이 증권사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52억원으로, 이미 작년 전체 영업이익(353억원)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도 매 분기 꾸준하게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