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7만원 LCC로 오사카행… 면세품 쇼핑하면 '남는 장사'

올 출국자 2600만명 돌파

실속 해외여행족 급증
"연 2~3회 비행기 탄다"… 전년보다 5%P 늘어 17%
지난여름 괌으로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정모씨는 올겨울 여행지로 일본 오사카를 택했다. 매번 해외로 떠나는 게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왕복 7만원에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2년 전부터 초저가 항공권을 구입하는 날짜에 맞춰 휴가를 떠나고 있다”며 “면세품 등을 구입하면 오히려 해외로 떠나는 게 실속있는 여행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2016년 관광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연 2회 이상 해외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경험자 가운데 연 1회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2014년 82.8%에서 지난해 75.0%로 낮아졌다. 대신 두 차례 해외로 떠난 여행자는 같은 기간 12.7%에서 17.7%로 확대됐다. 아직 1회 여행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점차 1인당 해외여행 횟수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보편화하면서 여행 경험률은 늘지만 저가 항공과 여행 상품 증가로 인해 비용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여행객의 1인 평균 여행 지출액은 조금씩 줄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35만9717원으로 2015년(265만790원) 대비 29만1073원 감소했다.LCC들이 공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얼리 버드 특가 프로모션’ 등을 펼친 영향도 크다. 제주항공이 최근 발표한 특가 항공권의 경우 편도(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포함) 국내선은 1만100원, 인천~도쿄 3만9400원, 인천~괌 7만5500원, 인천~블라디보스토크는 7만9300원에 판매된다. 서울~부산 간 KTX 왕복 비용이 10만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여행을 떠나는 게 오히려 이득인 셈이다.

반면 국내 여행 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국내 여행 횟수는 2015년과 2016년이 5.5회로 동일했다. 하지만 1인 여행 평균 지출액은 58만2770원에서 58만6495원으로 늘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