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국경제학회] 우버가 소비자 편의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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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 브로더 오타와대 교수‘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생긴 뒤 비 올 때 집에 가기 편해졌을까?’
비오는 날 우버 탑승 횟수 급증
우버 도입 후 택시 타기 쉬워져
아벨 브로더 캐나다 오타와대 교수(사진)는 7일(현지시간) 미국경제학회에서 실증적 분석을 통해 이런 의문에 답을 제시했다. 우버가 도입된 뒤 비 오는 날 과거보다 4% 더 많은 택시나 우버를 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브로더 교수는 미국 뉴욕시를 대상으로 우버가 도입되기 전(2009~2011년)과 후(2014~2016년) 택시와 우버 탑승횟수 12억1000만 회를 분석했다. 먼저 비가 왔을 때 택시 탑승 횟수는 우버 도입 전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우버는 이보다 많은 18.9% 늘었다.
그는 “우버 운전사들이 더 빠르게 돈 버는 기회에 반응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택시는 정해진 요금제 탓에 비와 관계없이 요금이 같지만, 우버는 요금이 고객 수요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통상 비 올 때 요금이 오른다.
비의 양을 변수로 추가해보니 비가 많이 오면 우버 운전사들이 더 자주 돌아다니는 것으로 나왔다. 뉴욕 센트럴파크를 기준으로 강한 비가 내릴 때 우버 탑승자는 29.9% 증가했으나 택시 탑승자는 7.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브로더 교수는 “기상 상황이 나쁠수록 우버 운전사들이 더 많이 운행했다”고 설명했다.우버가 도입된 뒤 뉴욕시에서 시간당 택시 탑승횟수는 26.9% 감소했다. 하지만 비가 올 때 시간당 우버와 택시 탑승횟수를 더해보면 우버 도입 전보다 전반적으로 4% 늘었다. 우버가 생긴 뒤 비가 와도 사람들이 더 쉽게 차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필라델피아=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