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한국당 'UAE 의혹' 공방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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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비서실장·김성태 원내대표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간 면담을 계기로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 논란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국회서 면담…"국익차원서 판단"
김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임 실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기자들을 만나 “향후 한국당은 UAE 의혹에 대해서는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며 “UAE를 비롯해 중동 주변 국가들에 대해 우리의 비즈니스가 더욱 잘 이뤄져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청와대와 국회가) 뜻을 모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UAE 특사 방문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를 압박하며 맹공을 펼치던 기존 입장을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임 실장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주를 (잘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야당이 협력하자고 했다”며 “국가 간 신뢰와 외교적 국익에 대해서는 정부 간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함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진행된 원전 수주 사업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국익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일수록 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도 협력을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청와대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90여분간 진행됐다. 임 실장은 지난 9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 방한 당시 면담 내용 등도 김 원내대표에게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한국당과 담판을 지으면서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한 여야 간 논쟁도 사그라들 전망이다. 다만 한국당은 청와대 요구를 수용한 것이 ‘후퇴’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서정환/박종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