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MB에 대한 문 대통령 분노에 공감"…표현수위 갑론을박

"MB에 대한 분노 없어" vs "말로 표현하는 분노는 중요치 않아"
'문재인 대통령의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에 공감한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표현 수위를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일부에서 'MB에 대한 분노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하자, 다른 누리꾼들이 '말로 표현하는 분노는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논쟁을 벌였다.

안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는 그 누구도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며 "그것이 새로운 대한민국이고 촛불정신"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페이스북 사용자 'seokki1523'은 "워딩이 약한 걸 보니 분노가 치밀지 않나 보다"라며 "'선의'를 얘기할 때처럼 공허함이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 'Anseolin'도 "밥을 먹어서 배가 부르다는 수준의 논평"이라고 지적했으며, crymj0706도 "살인자들도 용서할 것 같은 성자의 포지셔닝 말고 진정으로 안희정을 보여달라"고 썼다.

이에 대해 'steelingroot64'는 "나라의 수장인 문 대통령이 이미 강한 표현으로 이명박을 비판했다"며 "개나 소나 사이다 발언을 던지는데 이런 때 침착한 안희정을 존경한다"며 이들의 주장에 반박했다.또 다른 아이디 'chungshickphoto'도 "속에 담긴 분노를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분노가 없는 건 아니다"며 "수년간 분노를 다스리려 노력했던 사람에게 쉽게 분노하고 지치는 사람들이 그 속을 어찌 알겠느냐"고 안 지사를 옹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