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한 선수 12명 합류 '보탬' 될까

합동훈련 시간 턱없이 부족
팀 전술 익히기도 어려울 듯
"전력에 득될 선수 2~3명 수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결성되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낳고 있다. 작년 4월 강원 강릉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Ⅱ 그룹A 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북한 김금복(왼쪽)과 한국 이규선이 기념품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 전 마지막 평가전까지 남은 시간은 2주, 2월10일 열리는 첫 올림픽 경기까지는 20일 정도밖에 없다. 남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두 가지다. 기존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단일팀 규모가 총 35명으로 늘어나며 북한 출전 선수가 경기당 3명 정도라는 것이다.남북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올림픽 첫 경기는 1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파악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일뿐더러 이들을 실전 테스트할 기회는 스웨덴 평가전이 유일하다.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게 된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에게 전술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며 “우리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2~3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머리 감독이 경기당 투입되는 북한 선수 3명에게 우리 대표팀의 취약 라인인 4라인을 맡기는 것이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북한 공격수 3명 또는 수비수 2명에게 한 라인을 책임지게 하면 북한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호흡 문제 부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남북단일팀은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해 순위 결정전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다섯 경기를 소화한다. 경기마다 북한 선수의 출전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 12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