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북한 선수 12명 합류 '보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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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훈련 시간 턱없이 부족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픽 전 마지막 평가전까지 남은 시간은 2주, 2월10일 열리는 첫 올림픽 경기까지는 20일 정도밖에 없다. 남북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전술 익히기도 어려울 듯
"전력에 득될 선수 2~3명 수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재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두 가지다. 기존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단일팀 규모가 총 35명으로 늘어나며 북한 출전 선수가 경기당 3명 정도라는 것이다.남북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한다. 올림픽 첫 경기는 10일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북한 선수 12명의 기량을 파악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일뿐더러 이들을 실전 테스트할 기회는 스웨덴 평가전이 유일하다.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게 된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에게 전술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며 “우리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2~3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머리 감독이 경기당 투입되는 북한 선수 3명에게 우리 대표팀의 취약 라인인 4라인을 맡기는 것이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북한 공격수 3명 또는 수비수 2명에게 한 라인을 책임지게 하면 북한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고 호흡 문제 부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남북단일팀은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의 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해 순위 결정전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다섯 경기를 소화한다. 경기마다 북한 선수의 출전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 12명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