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항공사 이용 고객 1억명 돌파

LCC 진입하며 가파른 성장
지난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여행객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했다. 1962년 한국 최초 항공사인 ‘대한항공공사’ 설립 이후 56년 만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국내 항공사의 총 여객 수는 1억1719만 명으로 나타났다. 연간 탑승객이 1억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19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첫 민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출범한 이후 국내 항공산업은 거의 매년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저비용항공사(LCC)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LCC업계는 지난해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다. 연이은 황금연휴와 경기회복 등의 영향이 컸다. 작년 한 해 국내 LCC 이용객은 5701만 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78.9%나 늘었다.

이런 가운데 LCC업계 선두인 제주항공과 2위 진에어의 격차는 1년 새 더욱 벌어졌다. 제주항공 이용객은 2016년 866만 명에서 지난해 1508만 명으로 74.1% 증가했다. 반면 진에어는 같은 기간 768만 명에서 1229만 명으로 5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에어부산(1120만 명)과 티웨이항공(913만 명)은 수송객 수를 전년 대비 약 90% 늘리며 진에어를 맹추격했다.같은 기간 대형항공사(FCS) 탑승객은 30.1% 확대됐다. LCC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각자 장점을 내세워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대비 각각 793만 명, 600만 명 탑승객이 늘어 3487만 명, 2531만 명을 실어날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인천공항 2터미널 개항 등의 호재로 항공산업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여행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