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격은 비교적 좋지만 한국제품 뚜렷한 이미지 없다"

해외소비자 1200명
중기중앙회 설문조사
해외 소비자에게 일본산 제품은 ‘기술력’, 중국산은 ‘가격’, 유럽산은 ‘글로벌 감각’이 뛰어나다는 뚜렷한 특징이 있지만 한국산은 별다른 이미지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12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 제품의 해외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한국산 제품 이미지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한국산 제품은 디자인, 가격 등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기술력, 고급성 등의 항목에서는 점수가 낮았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한국산이 중국산보다 이미지가 좋았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산이 거의 모든 이미지에서 중국 제품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은 중국산과 대체로 비슷한 이미지로 조사됐으나 ‘가격’ 측면에선 크게 열세였다. 미국·중국·베트남 모든 시장에서 한국산은 일본·유럽산과의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 구매경험과 향후 구매 의향을 묻자 응답자는 대체로 전자제품 구매경험이 있으며 신뢰도가 높다고 답변했다. 중국·베트남 시장에서는 한국산 식품과 화장품 구매의향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구매의향과 별개로 “한국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도 38%에 달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미국에선 ‘문화·전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중국·베트남 시장은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그러나 미국 응답자 4명 중 1명은 “한국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가 없다”고 답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전자 등 일부 분야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산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산이 빠르게 한국산을 추격해오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 제품만의 고유한 프리미엄을 구축하기 위해선 명료한 국가이미지 구축과 이와 연계된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접근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