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달빛기행처럼… 경북 '이색 야투어' 늘어난다

영주 선비고을야간여행, 울진 금강송 숲길 트레킹 등

도, 8개 야간관광상품에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
경북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저녁 식사 뒤에도 서악서원 고택음악회에서 국악과 통기타 공연을 보고 차를 마시며 전통의복 체험을 할 수 있다. 음악회가 끝나면 소원을 적은 백등을 들고 첨성대 돌이와 함께 동궁과 월지(안압지)까지 신라달밤 트레킹을 즐긴다.

23일 경상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경주 신라달빛기행, 영주 선비고을야간여행, 김천 직지나이트투어 등 특색 있고 차별화된 야간관광상품을 강화해 체류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서고 있다.도는 ‘2018 야간관광상품’에 선정된 8개 시·군에 1000만~2000만원씩 지원했다. 이 사업은 경상북도가 경주 신라달빛기행(사진)을 모델로 2008년부터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주간에는 문화재 스토리텔링 투어를, 야간에는 신라달밤 아래서 경주의 또 다른 여유와 정취를 누릴 수 있도록 관광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관광객들이 행사참여 후 지역특산품을 구매하고 공연도 봐 문화예술인의 고용창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풀내음 가득한 선비고을야간여행’으로 최고 지원액인 2000만원을 받았다. 선비고을야간여행은 영주의 역사문화와 자연생태, 체험 등을 주야간은 물론 계절별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풍기인삼박물관, 소수박물관, 콩세계과학관, 여우생태관 등 영주지역 박물관여행과 소수서원 선비촌 등 역사여행 등이 포함됐다. 또 부석사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석양노을 감상하기,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걷기, 무섬백사장 놀이 등은 젊은 층에 인기다. 죽령 옛길, 구곡문화 달~밭~길 걷기 등 소백산 자락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걷기에는 분장을 한 옛사람이 동행하고 산골특식도 시음할 수 있다.2008년부터 야간여행을 운영해온 조재현 영주 소백산 예술촌장은 “지금까지 100여 회에 걸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전체 관광객 가운데 체류관광객이 30~40%에 이른다”고 말했다. 울진은 금강송 숲길 트레킹과 십이령 주막촌 공연, 로맨틱 버스킹, 낭만시낭송회, 전통시장투어를 엮은 ‘야야놀자’로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김병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관광상품을 계속 발굴해 관광객들이 경북의 매력에 흠뻑 빠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