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스마트 발열 점퍼' 입는 미국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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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팩 장착 11시간 보온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이 배터리 팩에 모바일 온도조절 장치까지 갖춘 첨단 유니폼을 입고 개막식에 참가한다.
안감 문양의 잉크 발열 방식
스마트폰으로도 온도 조절
미국 CNN머니는 22일(현지시간) “올림픽 기간 평창의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 선수단은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이 제작한 겨울점퍼(사진) 형태의 이 유니폼은 전도성 발열 잉크가 내장돼 보온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온도에 맞춰 버튼을 누르면 점퍼 안감에 새겨진 문양에 들어간 잉크가 발열하는 방식으로 몸을 데워준다. 온도 조절은 3단계로 이뤄지는데, 점퍼에 있는 버튼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으로도 할 수 있다. 보온에 필요한 전원은 점퍼 내부에 있는 얇은 배터리 팩이 공급한다. 가장 낮은 온도에서는 11시간, 최고 온도에서는 5시간 지속된다.
랄프로렌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포함해 총 여섯 번 미국 대표단의 유니폼을 제작했다. 과거 유니폼은 옷감 안에 전선을 넣어 발열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이번엔 전도성 발열 잉크를 사용했고, 방수 기능까지 추가했다.
데이비드 로렌 랄프로렌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지금까지 만든 유니폼 중 가장 진보된 웨어러블 보온 기술을 적용했다”며 “늘 앞으로 나아가고 혁신을 추구하는 ‘미국의 유전자(DNA)’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랄프로렌은 미국 선수단 유니폼으로 보온점퍼 외에도 슬림핏 청바지, 울 스웨터, 울 스키 모자, 가죽벨트 등도 제작했다.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미국 대표단 유니폼을 중국에서 생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