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기록 제조기' IWC, 150년 역작 쏟아내다

브랜드스토리 (15) IWC

세계 최초 손목시계… 세계 최고 '오차 최소화' 기술
남자의 패션은 손목에서 완성된다.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계는 최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많은 명품시계 가운데 국내에서 남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가 IWC다. 이름 석 자를 쓰는 한국인들이 브랜드명 세 글자인 IWC를 선호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이 브랜드는 국내 명품시계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IWC는 올해 150주년을 맞아 전체 신상품을 한정 수량으로 제작하는 파격 행보에 나섰다. 차별화된 한정판 ‘150주년 에디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1895 IWC 카탈로그 내 스틸 파트와 핀 제작 모습
혁신적 기술력의 상징IWC는 1868년 독일 라인강과 인접해 있는 스위스 북동부 샤프하우젠에서 시작됐다. ‘인터내셔널 워치 컴퍼니’의 약자를 따 단순명료하게 이름지었다. IWC는 많은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형식 포켓워치, 최초의 손목시계, 최초의 그랑 컴플리케이션 손목시계 등이다.
▲ 초기 생산공장 외관
IWC는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이름을 알리며 세계무대로 나왔다. 당시 미국은 스위스에서 건너온 회중시계를 대량 생산하는 데 주력했다. 그때 시계 공방에서 일하던 보스턴 출신의 플로렌타인 아리오스토 존스는 미국식 생산 노하우와 스위스 장인의 솜씨를 결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대중적인 포켓 워치’를 만들기로 다짐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포켓워치를 대량생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때 제작한 소량의 포켓워치는 그 희소성 때문에 귀족들 사이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그 뒤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 1884년 최초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포켓 워치를 선보였고, 1899년에는 세계 최초의 손목시계를 내놨다. 세계 최초로 티타늄과 세라믹을 시계 소재로 사용했고, 1989년 선보인 ‘인제니어 500000Am’은 큰 자기장에도 무브먼트(동력장치)를 보호하는 뛰어난 시계로 기록됐다. 정밀한 기술력, 장인정신과 기술혁신에 공을 들이는 것이 IWC의 브랜드 가치라는 설명이다.달의 아름다움을 담은 시계

IWC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는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사진)다. 이 시계가 퍼페추얼 캘린더의 인기를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IWC를 대표하는 인기 모델이다. 퍼페추얼 캘린더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윤달, 날짜, 시간 등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보여주는 기능을 말한다. 오묘한 색상의 다이얼(문자판)과 4개의 디스크가 놓인 안정적인 디자인으로 남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특히 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가장 위에 있는 문페이즈 디스크는 아주 정밀한 달의 주기를 보여준다. 실제 달 주기와의 편차는 122년에 단 하루뿐이다. 또 2개의 달을 담은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는 다양한 달의 경로가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서로 반사된 모습으로 연출되는 점이 특징이다. IWC 엔지니어들은 적도 남쪽에서 보이는 초승달을 다이얼 위에 정확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다음 보름달이 떠오르기까지 남아있는 날짜 수를 표시해주는 카운트다운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생략했다. 그 대신 시계 다이얼과 동일한 색상으로 더블 문 디스플레이의 서브 다이얼을 별이 가득 찬 밤하늘로 그려냈다.

150년 기념 한정판 250개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도 IWC를 대표하는 모델로 손꼽힌다. 시간 거리 등을 측정하는 기능인 크로노그래프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클래식한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합친 것이 프로투기저 크로노그래프의 강점이다. 깔끔한 실버 색상 다이얼 위에 오목하게 들어간 서브 다이얼, 볼록한 양각의 아라비아 숫자들이 차분하게 자리잡고 있다.
2018 iwc 부스 전경
IWC는 올해 150주년을 맞아 ‘포르투기저 퍼페추얼 캘린더 150주년 에디션’을 250개 한정 생산했다. 2100년까지 윤년을 모두 계산해내는 시계다. 특히 더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다양한 달의 경로를 반사된 모습으로 표시해준다. 실제 달과의 오차는 ‘577.5년에 하루’밖에 안 될 정도로 정교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