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움찔'…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세 주춤

강북 재개발 강세 '풍선효과…용산·마포구 등 상승폭 커져

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해 잇단 '경고'를 날리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했다.1일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전국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31% 올랐다.

지난주(0.38%)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어든 것이다.

강남권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일제히 감소했다.정부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는 데다 재건축 연한 연장·안전진단 강화 등 규제 강화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93%에서 금주 0.31%로 오름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서초구는 0.78%에서 0.69%로, 송파구는 0.67%에서 0.54%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반면 재건축 규제가 강화되면서 뉴타운 등 도심권의 유망 재개발 사업지와 새 아파트 등지로 투자수요들이 대거 몰리면서 이들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용산구는 지난주 0.31%에서 이번 주 0.83%로 오름폭이 크게 뛰었고, 마포구는 0.39%에서 0.49%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진구는 지난주 0.43%에서 금주 0.50%로, 강서구는 0.13%에서 0.17%로 상승폭이 각각 커졌다.

경기도는 0.07% 오른 가운데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1.40%로 지난주(0.59%)보다 시세가 급등했다.과천 주공7-1단지 재건축 일반분양 사업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지역 최고가에 일반분양가가 결정되는 등 분위기를 타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성남 분당구의 아파트값도 거래는 많지 않지만 상승폭은 1.33%로 지난주(0.78%)보다 커졌다.

반면 지방의 아파트값은 -0.04%로 지난주(-0.03%)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경북과 경남의 아파트값이 각각 -0.15%, -0.17%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지난주 0.05% 올랐던 제주도는 금주 -0.12%로 하락 전환했다.

전셋값은 0.06%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0.06%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08%)보다 둔화했다.입주 물량이 늘고 있는 경기도는 -0.17%로 지난주(-0.14%)보다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