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동심의 세계 이끄는 '겨울 왕국'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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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여성이 초록색, 빨간색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두른 눈사람 앞을 걷고 있다. 여성 키보다 훨씬 큰 눈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만 봐도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지난달 31일 모스크바엔 하루 동안에만 눈이 16㎝ 쌓였다. 며칠 동안 눈이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래 지정학적으로 추위가 심한 러시아지만, 올해엔 특히 더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하니 현지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다.하지만 눈사람을 만든 순간만큼은 이를 잊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예쁜 모자와 목도리까지 한 모습에 힘겹게 길을 가던 사람들도 한번쯤 미소를 지었을 터다. 누군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처럼 멋진 상상의 나래도 펼쳐보지 않았을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