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잦은 '심야 통보' 왜?… 3가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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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아침시간대 겨냥북한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한 교류 과정에서 일정 등 구체적 사안을 우리 측에 심야 시간에 기습 통보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북한의 ‘심야 통보’는 지난 4일 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대표로 한 고위급 대표단 방문 일정을 포함해 총 세 번이다. 이를 놓고 “북한이 미국을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등 각종 해석이 나오고 있다.
(2) 남한 흔들고 주도권 과시
(3) 김정은 주로 밤에 결재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어제 오후 10시50분께 2월9일부터 11일까지 김영남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 같은 소식을 50여 분 뒤인 오후 11시42분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 기자단에게 알렸다.북한은 앞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문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방남 예정일(20일) 하루 전인 19일 오후 10시께 알려왔다. 북한이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개최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우리 측에 전해온 것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10분께였다.
북한의 심야 통보를 두고 북한이 미국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한반도는 미국 동부와 14시간 시차가 난다. 우리가 오후 10시일 때 미 워싱턴DC는 오전 8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고위급 대표단 단장 통보는 밤늦은 시간에 급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에 대화 의지를 표현하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고 일부러 심야 통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의 결재가 밤늦게 이뤄지기 때문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