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한국 도착에 외신도 관심…"북한 잠재적 미래 지도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북-미 조우 가능성에도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9일 한국(남한)에 도착하자 외신이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외신은 김여정 일행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부터 그들의 행보를 시시각각으로 전하면서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과 미국 인사들의 접촉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오후 북한 대표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김여정이 한국전쟁 이래 북한 김씨 일가 중에서 처음으로 남한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전날 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양측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이 야기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약속과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이 남한에서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처음으로 펜스 부통령과 면대 면으로 조우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AP통신도 김여정이 이끄는 대표단이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AP는 이어 김여정이 공항에 도착한 뒤 환하게 웃으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소개했다.

AP는 또 김여정과 김영남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문 대통령은 올림픽을 북한과의 의미 있는 대화가 회복되는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해 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통신은 북한이 미국 주도 국제적 대북 제재의 홀에서 빠져나오려고 올림픽을 이용하려고 한다고 보는 회의론자들도 있다고 전했다.AFP통신도 이날 김정은의 여동생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한국 땅을 밟았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특히 AFP는 북한 대표단의 방남은 분단된 한반도의 남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화해를 위한 외교적 포인트가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김씨 왕조'의 일원이 처음으로 방남한 사실을 전하며 김여정을 "북한의 잠재적 미래 지도자"라고 묘사했다.

dpa통신은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여정은 1950~1953년 한국 전쟁 이후 남한을 방문한 김씨 일가의 첫 일원이라고 보도했다.앞서 미 CNN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이 10일 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