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단층 첫 탐색 나선다

기상청, 4월부터 4년간 조사
지진 가능성 등 기초자료 수집
영남권 단층구조 모델도 연구

기상청이 다음달부터 수도권 지하단층을 대상으로 지진의 위험성을 살펴보는 연구를 시작한다. 수도권에서 지하단층과 그 구조를 연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지난달 28일까지 한반도 지하단층·속도 구조 통합모델 개발 사업에 대한 공모를 통해 연구기관 신청을 받았다. 오는 28일까지 연구 기관을 선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연구 기간은 4년이며 연구 비용은 96억6000만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큰 피해가 예상돼 연구가 시급하다는 견해가 많았다”며 “땅속을 직접 연구할 수 있고, 인공지진을 일으켜 거꾸로 신호를 포착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서기 27년과 89년, 1518년, 1613년 등 역사적으로 진도 8 이상의 지진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상청은 앞으로 4년간 수도권 지진 활동·지하단층 분석과 지하구조 연구를 통해 수도권의 지진 발생 환경과 지진 대비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