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남북관계, 두 달여 만에 '정상회담 합의'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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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신년사→北 평창 참가→김여정·김영철 파견→특사단 방북 등 '일사천리'
민간교류 재개·이산상봉 등 관계개선 구체 결실 전망…경협 재개엔 시간 걸릴 듯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한 단절상태였던 남북관계가 불과 두 달여 만에 3차 정상회담 합의라는 '대반전'을 이뤘다.변화는 올해 첫날인 1월 1일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면서부터다.
이후 우리측에서 고위급회담을 제안하고 북한이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남북 대표단이 1월 9일 마주 앉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회담, 교류협력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이어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협의가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남북 간 관계 개선은 북한이 1월 29일 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그러나 함께 합의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해프닝에 그쳤다.
지난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이 차례로 방남했다.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평창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7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 파견 방침을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처음으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빠인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 요청도 함께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개회식 공동입장은 물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 남북 응원단의 공동응원,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달라진 남북관계를 실감케 했다.
폐회식에 맞춰서는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고위급대표단으로 재차 파견됐다.
지난달 25일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당일 폐회식 참석 직전 문 대통령을 만나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폐회식 이후에도 이틀을 더 남측에 머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김 부위원장이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인물이라며 국민에 대승적 이해를 요청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대화 중재 및 남북관계 개선 노력은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으로 이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서훈 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5명의 특사단이 5일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만나고 4시간 넘게 만찬까지 이어가며 환대하는 파격을 보였다.
6일 오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 면담과 관련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로 안다"고 말했고 북한 매체도 '만족한 합의'라는 표현을 사용해 기대감을 높였다.
1박 2일의 방북을 마친 특사단은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
그야말로 '캄캄한 동굴'과도 같았던 남북관계가 두 달여 만에 정상회담 성사라는 극적 반전에 도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은 머지않은 시기에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교류 재개나 이산가족 상봉,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인도지원 등이 조만간 본격 추진될 개선 조치들로 꼽힌다.
통일부가 지난달 말까지 수리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신고만 250건이 넘는다.
문화예술과 체육, 종교 등 사회문화 분야가 상당수로, 북측이 조만간 호응해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이산가족 상봉 역시 적십자회담을 통해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
정부가 세계보건기구 등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 공여를 의결해놓고 집행을 미뤄둔 것이나 유엔인구기금의 북한 인구총조사에 600만 달러 공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각 분야에서 복원에 속도를 내더라도 2008년과 2016년 각각 중단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협력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경협 재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에 따라 북핵 문제 진전에 맞춰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연합뉴스
민간교류 재개·이산상봉 등 관계개선 구체 결실 전망…경협 재개엔 시간 걸릴 듯작년 말까지만 해도 완전한 단절상태였던 남북관계가 불과 두 달여 만에 3차 정상회담 합의라는 '대반전'을 이뤘다.변화는 올해 첫날인 1월 1일 전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면서부터다.
이후 우리측에서 고위급회담을 제안하고 북한이 곧바로 이를 수용했다.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남북 대표단이 1월 9일 마주 앉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회담, 교류협력 활성화 등에 합의했다.
이어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과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협의가 숨 가쁘게 이어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남북 간 관계 개선은 북한이 1월 29일 밤 금강산 합동문화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그러나 함께 합의된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해프닝에 그쳤다.
지난달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등이 차례로 방남했다.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평창올림픽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7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대표단 파견 방침을 밝히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처음으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빠인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방북 요청도 함께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개회식 공동입장은 물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 남북 응원단의 공동응원, 북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의 공연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달라진 남북관계를 실감케 했다.
폐회식에 맞춰서는 북한의 '대남총책'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이 고위급대표단으로 재차 파견됐다.
지난달 25일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당일 폐회식 참석 직전 문 대통령을 만나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폐회식 이후에도 이틀을 더 남측에 머물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던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김 부위원장이 비핵화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인물이라며 국민에 대승적 이해를 요청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북미대화 중재 및 남북관계 개선 노력은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으로 이어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서훈 원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 5명의 특사단이 5일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도착 3시간여 만에 특사단을 만나고 4시간 넘게 만찬까지 이어가며 환대하는 파격을 보였다.
6일 오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특사단의 면담과 관련해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로 안다"고 말했고 북한 매체도 '만족한 합의'라는 표현을 사용해 기대감을 높였다.
1박 2일의 방북을 마친 특사단은 4월 말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안고 돌아왔다.
그야말로 '캄캄한 동굴'과도 같았던 남북관계가 두 달여 만에 정상회담 성사라는 극적 반전에 도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은 머지않은 시기에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교류 재개나 이산가족 상봉,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인도지원 등이 조만간 본격 추진될 개선 조치들로 꼽힌다.
통일부가 지난달 말까지 수리한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신고만 250건이 넘는다.
문화예술과 체육, 종교 등 사회문화 분야가 상당수로, 북측이 조만간 호응해올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이산가족 상봉 역시 적십자회담을 통해 논의가 시작될 수도 있다.
정부가 세계보건기구 등의 대북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800만 달러 공여를 의결해놓고 집행을 미뤄둔 것이나 유엔인구기금의 북한 인구총조사에 600만 달러 공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것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각 분야에서 복원에 속도를 내더라도 2008년과 2016년 각각 중단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제협력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경협 재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에 따라 북핵 문제 진전에 맞춰 검토한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