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넥슨] 온라인·모바일 투트랙 전략 질주… '던파 모바일' 中 수출 기대
입력
수정
지면B4
넥슨 강점 분석
'피파온라인3' 등 PC게임 수익 꾸준
모바일 신작들도 잇따라 상위권 랭크
◆존재감 커진 모바일게임넥슨의 지난해 매출은 2349억엔(약 2조3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영업이익은 905억엔(약 9000억원)으로 122.4% 증가했다. 모바일게임의 매출 기여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514억엔(5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 늘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한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오버히트’ ‘AxE’ 등 신작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상위권을 지키며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온라인게임도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 등이 꾸준히 수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31.1% 증가한 1816억엔(약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주식시장에선 넥슨이 ‘캐시카우’인 온라인게임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새로운 플랫폼인 모바일에서도 성과를 내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게임업계 변화를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조8800억원으로 처음으로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4조7207억원)를 넘어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준비한 모바일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철저한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게임이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외에서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 매출(1154억엔)이 전년 대비 55.5% 증가한 것을 비롯해 일본(1.4%) 북미(15.0%) 유럽(29.9%) 등 주요 해외시장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1년 새 두 배 이상 뛴 주가
일본 시장에 상장한 넥슨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14일 기준 넥슨 주가는 3635엔으로 지난해 초(1694엔) 대비 114.6%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신규 게임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 회사의 성장 가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국내에선 모바일게임 ‘열혈강호모바일’과 ‘야생의 땅: 듀랑고’가 지난 1월 출시 직후 시장 상위권에 진입한 가운데 ‘마비노기모바일’ ‘카이저’ ‘프로젝트D’ 등 여러 모바일게임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중에선 ‘피파온라인4’ ‘배틀라이트’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에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넥슨은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중국시장 게임 출시가 어려워지기 직전인 지난해 2월 중국 정부로부터 중국 기업 텐센트를 통해 이 게임을 출시하는 데 필요한 판호(版號·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았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한국 게임업체들은 중국에서 단 한 건의 판호도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넥슨이 앞서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온라인게임으로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모바일 버전도 상당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네시마 게이이치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피파온라인4와 여러 모바일 게임에 이어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 올해 출시 대열에 합류하면 넥슨의 성장세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이 회사가 앞으로 더 강력해진 수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이익을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액면분할도 주가를 밀어올릴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넥슨은 오는 31일 2 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할 예정이다. 분할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유통주식 수는 440만3700여 주에서 880만7400여 주로 늘고, 주가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1900엔대로 낮아진다. 주식시장에선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투자자들이 더 싼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액면분할 이후 기업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