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전국 첫 '5개 읍'… 인구 30만 '명품 군' 꿈꾼다

울주군 인구 22만명 돌파

청량면 4월1일 읍 승격
삼남면도 내년 승격 추진

투자유치 보조금제도 효과
30개 기업 2500억 투자
일자리 2000여개 창출
울산 울주군이 국내 처음으로 5개 읍을 보유한 메가 군(郡)이 된다.

울주군은 행정안전부가 청량읍 설치를 승인함에 따라 오는 4월1일자로 청량면이 읍으로 승격한다고 20일 발표했다.청량면이 읍이 되면 울주군은 범서·온산·언양·온양읍을 포함해 5개 읍을 보유하게 된다. 전국 82개 군 중 읍이 5개인 곳은 울주군이 유일하다. 군은 삼남면도 KTX 울산역세권 개발 효과로 내년 상반기 인구 2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읍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량면과 삼남면 사무소는 요즘 전입신고 서류를 쓰는 젊은이로 북새통을 이룬다. 울주군 관계자는 “울주군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농사를 짓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며 “지금은 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신도시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최대 주거·산업단지로울주군의 지난해 12월 말 인구는 22만8090명이다. 군 단위 기초단체 가운데 대구 달성군(25만3명)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지난 10년간 3만6000여 명 늘었다. 조선업 불황이 심한 울산 동구가 2015년 18만여 명이던 인구가 2년 만에 8000여 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와 친환경 주거단지, 최첨단 산·학·연 연구단지 등이 인구 유입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범서읍은 울산 도심의 비싼 집값을 피해 20~30대 젊은 부부들이 이주해오면서 읍 승격 13년 만인 2014년 9월 울산지역 5개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7만 명을 돌파했다. 범서읍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이공계 대학인 UNIST(울산과학기술원)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온산읍에는 연간 수출액이 12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비철 석유화학단지인 온산국가공단이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온산공단은 입주업체 356개, 고용 인원이 1만7000여 명에 이른다”며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최소 10만 명 이상이 직간접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30만 명 명품도시로 도약

2008년 취임한 3선의 신장열 군수(사진)는 “취임 당시만 해도 울주군은 전통적인 농어촌으로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심각했다”며 “오로지 일자리 창출과 기업하기 좋은 여건, 신도시 조성 등으로 도시 도약을 추구했다”고 말했다.

신 군수는 신고리 3, 4호기에 이어 5, 6호기를 자율 유치하는 데도 앞장섰다. 총 5000여억원에 이르는 원전지원금은 군이 명품도시로 자리잡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됐다. 울주군 12개 읍·면에 11곳의 국제 규격 축구장이 들어선 것도 원전 지원금 덕분이다.군은 이를 기반으로 2014년부터 투자금액의 10% 범위 안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지원하는 투자유치 보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30여 개 기업이 울주군에 2500여억원을 투자해 2000여 명을 고용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서생면 신암리 일대에 조성 중인 에너지융합산단 입주 기업에는 최대 70억원의 중도금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울주군 재정자립도는 44.80%(2018년 예산 기준)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예산 규모도 군단위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1조원을 넘어선 1조816억원이다. 신 군수는 “행복케이블카 사업 조기 착공과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인구 30만 명의 명품 관광레저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