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한국당, 역사 앞 사죄하고 국민 용서구해야"

"원내 5당 8인협의체 즉각 가동해 개헌논의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구속된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 주장하지 말고 역사 앞에 사죄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참담함이 앞서지만, 대통령직을 사리사욕과 매관매직에 악용한 대가에 대해 법의 엄정한 심판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청와대가 발표한 대통령 개헌안에 대해선 "우리 당론의 중심적 정신과 방향을 전면 수용한 결과여서 환영한다"며 "4년 연임 대통령제의 도입은 책임정치를 구현하고 중장기 국가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대통령의 국가원수 지위 삭제, 특별사면 권한 제한, 감사원 독립, 인사권 축소도 대단히 진일보한 구상"이라며 "개헌안 발표가 마무리된 이상 야당도 전향적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와 개헌안 마련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우 원내대표는 "국민개헌을 국회의 손으로 완성시키는 데 정치권이 합심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국민개헌 저지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제1야당의 책임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반대'를 못 박은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민개헌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개헌으로 장사하는 정권 운운하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막말"이라며 "국정농단 물타기를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당이야말로 개헌을 갖고 장난친 유일무이 정당"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우 원내대표는 "지속적으로 제안한 원내 5당, 8인 협의체를 즉각 가동할 것을 요구한다"며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다른 야당의 주장처럼 개헌을 중단시키는 게 아니라 개헌논의를 촉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교섭단체인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에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 4개 교섭단체별로 대표자 2인이 참여하는 '8인 협의체'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18세 선거연령 하향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당의 선거 공약"이라며 "4월 임시국회에서 선거연령 하향 등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해 6월 지방선거에 적용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