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빌트인 공략…삼성전자, '데이코' 국내시장 출격

4월 말 '지메틱' 쇼룸 통해 정식 출시
올해 말 별도 쇼룸 완성, B2B 사업 집중
"최상위급인 데이코를 앞세워 한국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브랜드 '데이코'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1965년 창립한 데이코는 업계에서 최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럭셔리 주방 가전 브랜드로 통한다. 데이코의 주력 제품은 오븐, 인덕션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식기세척기, 바비큐 그릴 등으로 빌트인 주방 가전을 제조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 지분 100%를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11일 서울 충무로에서 열린 쿠킹 스튜디오 개관식에서 데이코의 국내 도입 계획과 향후 빌트인 전략을 밝혔다.

김 사장은 "데이코를 2016년 인수한 후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제품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새로운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젊은 분위기가 됐다. 한국의 가정에도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될 것 같다"고 했다.이어 김 사장은 "빌트인 사업은 미국에 상당히 많은 역량을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늘을 기회로 한국 시장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달 말 독일 럭셔리 주방가구 업체 지메틱(Siematic)의 쇼룸을 시작으로 4분기 별도의 쇼륨을 꾸밀 생각이다. 올해 하반기가 되면 데이코 제품으로 가득찬 쇼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전세계 빌트인 시장은 약 450억 달러(약 50조원)로 추정된다. 데이코가 속한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은 약 15%에 해당한다. 빌트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의 성장세는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 밀레·보쉬, 미국 서브제로&울프, 모노그램 등이 집중하는 이유다. 빌트인 업체들은 주방가구 등 이종 산업과의 협력에 집중하고 있다. B2B를 통한 대규모 판매가 이뤄지는 것도 같은 배경 때문이다.

반면 국내 빌트인 시장은 가야할 길이 멀다. 규모는 연간 1조원 정도인데 B2B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도 모델링 가구를 중심으로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 개관식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샘표와 협업을 통해 식문화 발전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혁신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샘표와의 협업은 삼성전자가 이종산업인 식품 업체와 뜻을 모아 더 의미가 크다"며 "우리맛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온 샘표와 손잡고 식문화 발전을 선도하는 한편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주방가전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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