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대비하는 기업] 에쓰오일, 빅데이터 전담팀 출범… 생산·물류 혁신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석유화학 시설인 제2 아로마틱 공장 모습. /에쓰오일 제공
오스만 알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업무 시스템 전환을 추진한다. 알감디 CEO는 “4차 산업혁명과 전기차 확산 등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외부 위협에 대응하면서도 기존의 장점과 역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조직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기술을 활용해 업무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작년 빅데이터팀을 새로 꾸렸고 올해는 실제 프로젝트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생산과 정비, 마케팅, 물류, 연구개발, 인사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경영목표를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가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UC와 ODC는 에쓰오일이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설비다.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RUC·OD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은 1976년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에쓰오일의 올해 석유화학부문 실적이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며 “더 우수한 수익성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알감디 CEO는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초에 열리는 임원 워크숍에 주니어보드(20~30대 젊은 직원으로 구성된 차세대 중역회의)를 구성해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알감디 CEO의 주도로 출범한 에쓰오일 주니어보드는 각 조직 추천과 지원 과정을 거쳐 선정된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젊고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조직 구조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주제를 탐구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알감디 CEO는 “4차 산업혁명, 전기자동차 확산 및 환경규제 강화 등 경영환경 변화가 모든 산업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팀 리더와 회사의 젊은 세대가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