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벗고 친환경… '착한' 인테리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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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친환경 자재‘인테리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집 인테리어 교체 공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날이 너무 춥거나 더우면 곤란하다. 시공작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와도 건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작업자들이 여럿 투입되기 때문에 명절이 끼어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바람이 따뜻해지고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5월은 결혼과 이사가 많고,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마음도 커지는 시기다.
포름알데히드 방출 최소화
새집증후군 걱정 없애고
냉난방비 줄여줘
박테리아·세균에도 강해
원스톱 서비스로 편리성 ↑
KCC '홈씨씨인테리어'
상담·사후관리 모두 챙겨줘
LG하우시스는 무이자할부
소비자 비용 부담 낮춰
건축 및 가구업계에서 ‘인테리어(interior)’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내 마감재, 가구, 조명기구, 커튼 등을 가리킨다. 실내를 장식하는 일 또는 실내 장식용품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좁은 의미에선 벽지와 가구, 소품을 바꾸는 것부터 넓은 의미에선 낡은 창호와 천장재, 바닥재를 교체하고 욕실이나 부엌 등 노후한 공간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것을 포함한다.최근 인테리어의 기준과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집들이를 하는 등 과거처럼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일이 줄었다. 인테리어 교체의 목적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기보다 나와 가족이 편안하고 쾌적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친환경성’과 ‘고기능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유해 성분 뺀 친환경 건축자재
LG하우시스의 폴리염화비닐(PVC) 창호 제품군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냉·난방비를 40%가량 줄여주는 제품이다.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외부에서 전혀 볼 수 없도록 색상을 입힌 ‘수퍼솔라 자외선차단 복층유리’ ‘수퍼블루 복층유리’ 등 기능성 유리도 내놨다. 이 회사는 국내 벽지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벽지에 유럽 섬유제품 품질인증(1등급)을 받기도 했다.
동화기업이 생산하는 벽에 붙이는 나무 벽장재(동화디자인월)도 친환경적인 점이 특징이다. 100% 국내산 소나무로 만든 고밀도 목질 섬유판이 사용됐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5㎎/L 이하인 친환경 E0 등급을 받았다. 또 시공할 때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 홈을 끼워 맞추는 조립식 시공법을 채택했다. 아토피성 피부병이나 새집증후군 발병 걱정을 덜어준다.
한솔엠데코는 온돌난방과 습도에 강하면서도 인체에 무해한 바닥재 강마루(SB마루)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친환경 등급(슈퍼E0) 자재를 사용한다. 회사 측은 “마루는 앉고 눕는 등 거주자들의 피부와 접촉하는 곳”이라며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이 첨가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한 마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박테리아와 세균에 강한 한화L&C의 강화천연석은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거 사용되는 자재다.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주방 싱크에 주로 들어간다. 국내 친환경 인증은 물론 세계적인 친환경 인증제도인 NSF, 그린가드, SCS 등을 획득했다.
한 번에 편리성 높이고, 할부로 부담은 낮추고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도 시간과 비용, 번거로움이 발목을 잡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올해 60주년을 맞은 KCC의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는 이달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챙겨주는 ‘패키지 인테리어’를 출시했다. 소비자가 페인트부터 창호, 타일, 바닥재 등 건축자재 전반에 대해 상담하면 전문가들이 미리 잘 맞춰진 종합 인테리어 상품을 제공해준다. 창호와 커튼, 블라인드, 중문, 창호 등을 5~30% 할인해준다. 단, 적용 매장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LG하우시스는 신한카드와 함께 인테리어 할부 구매 금융 상품(지인 마이홈 페이)을 만들었다. 모든 건축 자재를 최대 12개월까지 무이자로 구입할 수 있다. 구매자가 특정 신용카드를 만들 필요도 없다. 회사 측은 “인테리어 교체에 나서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금융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