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TM 대수 2년새 11% 줄어…"돈 찾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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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자동금융거래단말기(ATM) 운용 대수가 2년 새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수 축소와 운용 자금 부담이 주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KB국민·신한·IBK기업·KEB하나·NH농협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이 운용 중인 ATM기는 지난해 말 기준 3만4156대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3만8388대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6965대에서 5974대로 14.2%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하나은행(-13.7%)과 국민은행(-12%), 신한은행(-10.3%)도 10% 넘게 줄였다. 은행들은 ATM의 감소에는 지점 축소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한다. 지점을 폐쇄하면서 지점에 있던 ATM도 운용을 중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간 은행들은 비대면거래 증가를 이유로 지점을 꾸준히 줄여 왔다. 2015년 5715개였던 6개 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5339개로 6.6%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935개였던 지점 수가 지난해에는 776개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지점 감소폭보다 ATM 감소폭이 커 지점당 ATM 숫자는 2년새 6.1개에서 5.75개로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만이 지점 1개당 7개가 넘는 ATM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업은행은 가장 적은 5.3개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창구 직원의 업무가 과중하다며, 고객의 발걸음을 ATM으로 돌렸던 은행들이 이제는 ATM 운영도 부담스럽다며 ATM을 없애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낯선 고령층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은행들이 ATM을 줄이는 속내를 살펴보면 결국 '수익성'이 이유다. 기기 구매·관리 등에 드는 ATM 운영비가 수익을 웃돌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는 ATM 대신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용을 장려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1년 노후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ATM을 설치하는 '길거리 점포화'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던 기업은행도 지난해부터 기기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300대에 달했던 길거리 ATM을 3분의2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행외에 설치된 길거리 ATM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로 운영비를 뽑기도 어렵다"며 "편의점과의 연계를 통해 수수료 혜택을 주는 등 편의점 ATM을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편의점 ATM 이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GS25와, 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할인해 주고 있다. 현재 편의점 3사가 보유한 ATM은 총 2만5400여대로 6개 은행 ATM 수의 74%에 달한다. 다양한 수수료 혜택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자리잡은 편의점의 ATM이 은행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편의점 ATM을 이용할 시 면제되는 수수료는 전액 은행이 부담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부담하는 대신 ATM 운용비와 기계 구입·관리비를 아끼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KB국민·신한·IBK기업·KEB하나·NH농협 등 주요 6개 시중은행이 운용 중인 ATM기는 지난해 말 기준 3만4156대로 조사됐다. 이는 2015년 3만8388대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6965대에서 5974대로 14.2%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하나은행(-13.7%)과 국민은행(-12%), 신한은행(-10.3%)도 10% 넘게 줄였다. 은행들은 ATM의 감소에는 지점 축소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한다. 지점을 폐쇄하면서 지점에 있던 ATM도 운용을 중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간 은행들은 비대면거래 증가를 이유로 지점을 꾸준히 줄여 왔다. 2015년 5715개였던 6개 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5339개로 6.6%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935개였던 지점 수가 지난해에는 776개까지 줄었다. 그럼에도 지점 감소폭보다 ATM 감소폭이 커 지점당 ATM 숫자는 2년새 6.1개에서 5.75개로 감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만이 지점 1개당 7개가 넘는 ATM을 보유하고 있었고 기업은행은 가장 적은 5.3개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창구 직원의 업무가 과중하다며, 고객의 발걸음을 ATM으로 돌렸던 은행들이 이제는 ATM 운영도 부담스럽다며 ATM을 없애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낯선 고령층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은행들이 ATM을 줄이는 속내를 살펴보면 결국 '수익성'이 이유다. 기기 구매·관리 등에 드는 ATM 운영비가 수익을 웃돌기 때문이다. 은행으로서는 ATM 대신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용을 장려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1년 노후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해 ATM을 설치하는 '길거리 점포화'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던 기업은행도 지난해부터 기기 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300대에 달했던 길거리 ATM을 3분의2 수준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행외에 설치된 길거리 ATM에서 거둬들이는 수수료로 운영비를 뽑기도 어렵다"며 "편의점과의 연계를 통해 수수료 혜택을 주는 등 편의점 ATM을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편의점 ATM 이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GS25와, 국민은행은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할인해 주고 있다. 현재 편의점 3사가 보유한 ATM은 총 2만5400여대로 6개 은행 ATM 수의 74%에 달한다. 다양한 수수료 혜택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자리잡은 편의점의 ATM이 은행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편의점 ATM을 이용할 시 면제되는 수수료는 전액 은행이 부담하고 있다"며 "수수료를 부담하는 대신 ATM 운용비와 기계 구입·관리비를 아끼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