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출신 홍영표·김성태, 막힌 국회 뚫을까

민주노총 활동한 홍영표…한국노총 몸담았던 김성태
19대 국회 환노위 간사 인연도…'드루킹 특검' 난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제1야당 원내사령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함께 꽉 막힌 국회를 정상화할 협상 창구를 맡게 됐다.특히 두 원내대표의 '공통분모'가 적지 않아 꼬인 정국을 풀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정치권 안팎의 기대가 적지 않다.

홍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나란히 3선 의원이다.

김 원내대표는 2008년 총선을 통해 제18대 국회에 입성했고, 홍 원내대표는 1년 늦은 2009년 재보선을 통해 제18대 국회에 합류했다.홍 원내대표가 1957년생, 김 원내대표가 1958년생으로 나이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두 원내대표 모두 노동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홍 원내대표는 대학을 다니다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취업했으며 민주노총 출범 준비위에서도 활동했다.김 원내대표는 한국통신 공중전화노조위원장, 한국노총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까지 줄곧 노동운동을 해온 두 사람은 국회 입성 후에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여당 간사, 홍 원내대표가 야당 간사를 맡아 노동 관련 법안과 정책을 조율했던 인연이 있다.이미 협상파트너로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다.

홍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국회에 들어와서는 환노위 간사를 같이 했다"면서 "정년 60세 법안 처리 등 많은 일을 같이했다.

여당 소속이었던 김 원내대표가 그때는 잘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최근 단식투쟁 중 주변에 "홍 의원은 내 친구"라면서 "내가 이렇게 있는 것을 보면 (특검을) 큰 틀에서 합의해 줄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두 원내대표가 '찰떡궁합'은 아니더라도 '물과 기름'의 관계만은 면하면서 협상에도 물꼬가 트이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드루킹 특검이라는 난제 때문에 국회 정상화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한국당은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을 14일 일괄 처리하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야당이 '대선불복 특검'을 주장한다며 협상을 멈춘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장 먼저 단식 농성 중인 김 원내대표를 찾아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푸시고, 우리가 빨리 준비할 테니까 이야기를 해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김 원내대표도 "우리가 같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진정성을 갖고 풀면 못 풀 게 없다"며 "철저한 신뢰 기반 속에서 정국을 풀자"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