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美핵우산 논의 가능성에 "북미간 협의할 것"→"알지 못해"

'존치여부 의제인가' 질문에 해명 "북미간 논의할 일이란 취지"

청와대는 14일 북미간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핵우산과 주한미군의 핵전략자산 전개 문제가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창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한반도 비핵화에 핵우산이나 핵전략자산 전개까지 포함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문제까지 포함해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우산도 포함되나'라는 질문에도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라면서 "(다만 우리정부 입장은) 제가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애초에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달 27일 합의한 판문점선언에는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같은 청와대의 입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개념을 사용했다는 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환영하러 간 자리에서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우리가 전 한반도를 비핵화할 때가 될 것"이라고 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의 핵우산과 주한미군의 전략자산 전개를 견제하는 의도로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온 점을 고려할 때 비핵화 범위에 대한 물밑 조율 과정에서 북미 간에 이에 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론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후 '북미 논의 테이블에 핵우산 존치 여부가 올라간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해가 있는 듯 하다"라고 전제한 뒤 "저는 북미회담 내용을 알지도 못하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핵우산·전략자산 전개가 북미 사이에 논의되는지 알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앞서 한 이야기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논의할 일'이라는 취지다.오해 없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