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해도 몇 주~몇 달이면 복구 가능"

미 외교전문매체, DIA 등 정보기관 평가 보도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이를 복구해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미 정보 당국의 분석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매트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활동을 지속해서 관찰해온 미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지리정보국(NGA)이 이 같은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 정보기관의 평가를 토대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변경'(modifications)함에 따라 다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많이 늘어나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도 지난 14일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원이 주최한 북핵 토론회에 참석, 비핵화와 관련해 "핵실험장 폐기 이후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고자 한다면 더 많은 갱도를 굴착하기만 하면 된다"며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북한은 오는 23~25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 기자단이 참관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북한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의 이동식·간이 건물 등을 철거하는 등 공개 행사에 앞서 준비 작업을 해온 것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두 정보기관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작성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관측 관련 중요 부품과 구조물이 철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두 기관은 관측 관련 시설물들은 이르면 23일 진행될 공개 폐기 행사 이전에 모두 제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