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후보까지 바꾸는 '100% 유선' 여론조사

지방선거 D-4

전문가 "표심 반영 한계…왜곡 우려"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대상 여론조사는 방식에 따라 ‘표심’ 왜곡 현상이 두드러졌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100% 유선전화 방식을 사용한 경우 유·무선 혼합 방식의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와 1위 후보가 뒤바뀌는 지역이 적지 않았다. 100% 무선 방식인 윈지코리아의 지난달 21일 울산 남구청장 후보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김진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2%로, 서동욱 자유한국당 후보(32.8%)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100% 유선 방식을 적용한 에이스리서치의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에서는 서 후보 지지율이 53.2%로, 28.2%에 그친 김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울산 중구청장 후보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유·무선을 혼합한 리얼미터의 3일 여론조사에서는 박태완 민주당 후보가 49.2%, 박성민 한국당 후보가 35.9%를 기록했으나 100% 유선 방식의 에이스리서치 조사에서는 한국당 후보가 55.4%로, 32.4%를 기록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전문가들은 100% 유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는 KT에 등재된 유선전화 보유 가구가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주요 응답층이 주부 또는 고령층인 관계로 실제 표심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4월 현재 KT 전화회선은 약 1200만 개로 전체 유권자의 36% 선에 그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유선 방식은 경제활동을 하는 20~50대층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 유선과 무선을 혼합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