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걱정되는 태양광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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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실험 1년정부가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를 조기폐쇄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태양광 폐기물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했다. 재처리하기 어려운 태양광 폐모듈이 쏟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2030년께 年 2만t 쏟아져
재처리 어려워 환경오염 우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미미한 수준인 태양광 폐모듈이 2020년 233t, 2025년 4604t에 이어 2030년에는 연간 1만9077t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태양광 패널의 수명이 20~30년이란 점을 감안할 때 2035년 이후부터는 관련 폐기물이 매년 최소 5만t 이상 나올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정부가 현재 7% 수준인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대폭 늘리는 ‘3020 플랜’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부가 설치를 검토 중인 태양광 재활용센터의 처리 규모는 중·장기적으로도 연간 3600t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폐모듈이 쏟아질 텐데 중금속 등 오염물질까지 나오는 만큼 새로운 환경 오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실장은 “선진국에선 태양광 폐모듈 중 상당 부분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며 “우리도 국가 차원에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