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선거참패 내부진단… '통합했지만 결합안됐다'

김동철 비대위원장 "창당정신까지 패배는 아냐"

바른미래당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현장에서 활동한 사무처 당직자 및 국회의원 보좌진으로부터 선거 패인을 듣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간담회에 참석한 20명 안팎의 당직자 및 보좌진은 3시간여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이 참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김동철 위원장을 비롯한 비상대책위원회에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들은 우선 '당내 화학적 결합'이 미흡했던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뒤에도 실질적인 결합이 이뤄지지 못해 서먹했다는 것이다.또한 4차 산업혁명 등 당이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이슈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일관된 선거 전략이 없었으며, 여기에 인물 부족, 조직 열세, 옅은 지지기반 등이 겹쳤다는 게 이들이 내놓은 패인이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선거 참패는 전적으로 당과 지도부의 잘못"이라며 "당은 패배했지만, 우리 당이 추구하고자 했던 창당 이념과 정신까지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다당제를 지키고자 한 게 잘못된 게 아니었다"면서 "낡은 이념과 계파 패권이 지배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뛰어넘고, 냉전수구와 반공보수의 자유한국당을 대체하는 야당이 되려는 우리의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김수민 비상대책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꾸준히 신뢰와 믿음을 구축해가면서 당직자들이 더 잦은 대화와 스킨십을 통해 내실을 다져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는 선거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를 앞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선거 전략을 마련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간담회 외에도 낙선한 후보들에게 서한을 보내 당 혁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