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러시아 축구전설 동상에 '잉글랜드' 낙서… 용의자 체포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서 러시아 축구 전설의 동상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 축구팬이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잉글랜드-콜롬비아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경기가 열린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밖에 세워진 표도르 체렌코프의 동상을 훼손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잉글랜드는 콜롬비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경기장 주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체렌코프 동상의 가슴에 붉은색으로 'ENGLAND'(잉글랜드)라는 글자를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로이터통신은 자사 사진기자가 이 소식을 듣고 체렌코프의 동상으로 가봤지만 글씨는 이미 지워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2014년 타계한 체렌코프는 옛 소련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드필더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모스크바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영국인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모스크바에 있는 영국 대사관 측은 아직 이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영국 외무성은 '사건을 알아보는 중'이라 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