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오라클… 美기업 실적 '强달러 역풍'

1분기 이익 26% 증가와 대조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23곳 중 11곳이 달러 강세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거나 앞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2분기 매출이 39억7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예상치 39억38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 회사는 “해외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배경으로 달러 강세를 지목했다. 넷플릭스는 환위험을 헤지하지 않는다.오라클은 “그동안 환율이 매출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 역풍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유람선 회사인 카니발은 달러 강세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져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작년보다 19센트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미국 기업들은 감세와 세계 경제 성장, 달러 약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이익을 거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기업들이 수출할 때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3.9% 상승했다.

WSJ는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불확실한 무역 환경과 금리 인상으로 고심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가 더해지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