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조직위, 여자럭비 순위 계산 착오… 한국, 대진도 바뀌어

순위 계산 착오로 3시간 경기 중단
조성룡 감독 "한국, 홍콩 대신 싱가포르와 5∼8위 순위결정전"
대회 내내 끊이지 않고 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황당한 대회 운영이 여자럭비 7인제 마지막 날, 극치에 달했다.조성룡(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럭비 7인제 대표팀은 1일 오후 2시 6분(이하 한국시간)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럭비장에서 홍콩과 5∼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오후 1시 44분부터 예정된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5∼8위 순위 결정전이 열리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몸 푸는 선수도 없이 기약없이 경기가 중단됐다.대회 조직의 공식 정보망인 '인포 2018'에는 DELAYED'(연기)'라는 표시 외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의 경기가 열리지 않은 탓에 한국-홍콩전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알고 보니 대회 조직위가 여자럭비 7인제 대진을 전체적으로 잘못 짜서 이걸 조정하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다.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총 8개 팀이 출전해 한 조에 4팀씩 A·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그 성적을 바탕으로 A조 1위-B조 4위, A조 2위-B조 3위, 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를 치렀다.

그런데 1∼8위까지의 순위를 잘못 매긴 상태에서 8강 토너먼트를 치른 것이다.

A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하며 A조 4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B조에서 전승을 거두고 올라온 일본과 8강에서 격돌해 7-35로 패했다.한국과 일본의 8강 대결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다른 팀들의 8강 매치업이 잘못되면서 준결승은 5∼8위 순위 결정전까지 대진 자체가 완전히 엉망이 됐다.

그걸 해결하고 조정하느라 대회는 3시간이나 중단됐다.

그 탓에 한국은 5∼8위 순위 결정전을 예정됐던 오후 2시 6분이 아니라 오후 5시 6분에 치른다.

조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맞대결 상대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고 말했지만 '인포 2018'에는 여전히 한국의 상대가 홍콩으로 나왔다.

조 감독의 말대로 싱가포르가 우리의 상대가 된다면 홍콩보다 훨씬 수월한 상대이기에 다행스러운 결과다.

하지만 조 감독은 미숙한 대회 운영에 혀를 찼다.조 감독은 "1위부터 8위까지 순위를 잘못 매겨 준결승 대진도 바뀌고 우리의 5∼8위 순위 결정전 상대도 교체됐다"며 "이런 대회는 처음 본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