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미국은 남북 합의 단번에 파기 가능"

남북이 철도 및 도로의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남북의 합의가 미국의 제재를 벗어날 수 없다며 유엔의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따라 북한에 줘야 할 대가에 많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은 미국의 대북 제재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글로벌타임스는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는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완화 또는 유지할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겨냥해 "일방적인 제재는 한반도 평화 국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지융(鄭繼永) 상하이 푸단(復旦)대 한반도 연구센터 주임은 "북한이 자신의 이익과 안보에 역행하는 대립의 시대로 되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곳에서 입증됐다"면서 "그러므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은 믿을 수 있으며 평가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정 주임은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는 남북간 화해가 너무 빨리 이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가 표를 얻는데 이득이 된다는 판단 아래 중간 선거와 재선 등 미국 선거에 계속 이용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조속한 시기에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가져오는 해법은 문재인 대통령이 절실히 원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방안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정지융 주임은 "불행히도 한국은 미국을 무시할 수 없으며 미국은 하룻밤 사이에 남북이 지금까지 이뤄놓은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 "예를 들면 한미 군사훈련 재개가 그럴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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