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합의 하지말라' 반발도
“나처럼 늙어서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거의 동화 같은 일이잖아요. 젊으니까 도전을 하라는 거지.” 동원그룹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강남 교보타워에서 이라는 저서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강연회에서 “영국 역사학자도 인류 발전은 '도전과 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출 수 있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얼마나 빨리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건 중국에 달렸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품목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를 예고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인공지능(AI) 서버는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계획도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
작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처음으로 선보인 신간 빛과 실(문학과지성사)이 온라인 판매 첫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서점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4일 서점가에 따르면 전날(23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빛과 실은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일간 판매량 1위를…
윤성민 칼럼
데스크 칼럼
시론
천자칼럼
코스피지수가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10분 현재 전날보다 0.26포인트(0.01%) 내린 2525.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날 대비 0.22포인트(0.01%) 내린 2525.34에 개장해 방향성 없이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4억원, 387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1141억원 매수 우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2거래일 연속 급등한 미국 증시에 힘을 받아 장중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개별 종목간 상승 동력(모멘텀)은 차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차, KB금융 등 주도주를 포함한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이 나왔거나 예정돼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은 어차피 관세로 인해 선수요를 당긴 착시효과가 나올 것이기에, 1분기 실적은 큰 기대하지 말고 넘어가자는게 시장의 중론"이라면서도 "2분기 이후 관세발 수요 공백이 우려 만큼은 크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개장 직전 발표한 호실적에도 약보합세다. 주가는 0.44% 내린 18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7.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6조60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의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유가증권시장 상위 5종목은 모두 약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69%)를 제외하면 낙폭은 모두 1% 미만이다. 같은시각 코스닥지수는 1.55포인트(0.21%) 상승한 727.63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0.87포인트(0.12%) 오른 726.95에 출발했다. 개인이 369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억원, 119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주들도 1% 안팎의 변동률로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4원 오른 1427원에 출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투자에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정치 테마주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23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정치 테마주 이상 급등에 따른 투자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다”며 투자 유의 안내를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종목 115개 중 52%인 60개가 정치 테마주였다. 같은 기간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의뢰받은 종목 62개 중 56%(34개)도 정치 테마주였다. 이달 들어 18일까지는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37개 종목 중 78%(29개)가 정치 테마주로 집계돼 과열 양상이 커진 분위기다.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작년 12월 이후 정치 테마주 주가 변동률은 121.81%로 시장 평균(유가증권시장 16.47%·코스닥 24.12%) 대비 여섯 배에 달했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은 자산과 매출 규모가 시장 평균보다 작은 중·소형주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 테마주의 평균 매출은 유가증권시장 3317억원(시장 평균 2조2290억원), 코스닥시장 590억원(시장 평균 1214억원)에 그쳤다. 실적도 시장 평균보다 낮은 종목이 상당수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정치 테마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손실은 1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의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의 출신 학교, 지역, 지인 등 단순한 연결 고리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가가 일시에 급등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 기간 정치 테마주 모니터링과 시장 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이 금융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여 만에 검찰로 넘어갔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23일 정례회의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현 실질사주 및 대표이사 등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등 혐의로 검찰 고발하는 안을 의결했다. 증선위는 이들이 해외 재건사업을 추진할 의사와 능력이 모두 없는 상황에서도 2023년 5~6월경 해외 기업 등과 형식적인 업무협약을 맺고 이를 허위 과장해 홍보했다고 봤다. 전·현 실질사주 및 대표이사 등의 담보주식 반대매매 방지 및 보유 주식 고가매도 등을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증선위는 "해외 재건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같은 거짓된 외관을 만들어 투자자들을 기망하여 주가를 부양시킨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하여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거래소에서 삼부토건 관련 이상 거래 심리보고서를 받은 이후 삼부토건 주가 조작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했다. 1000원대였던 주가는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삼부토건이 포럼에 참석하기 직전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단톡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세지를 보내면서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시기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겹친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삼부토건 조사와 관련해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대 이상 이익을 실현한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삼부토건의 거래가 폭증했던 시기 대량매집한 매수 상위 200여계좌를 점검하는 등 조사를 했다. 이 원장은 삼부토건 의혹 조사를 이달 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비춰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달 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삼부토건 조사와 관련해 “4월 중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부분도 나온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절차에 따라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보려고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삼부토건은 2년 연속 부적정 감사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금감원은 지난 1일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삼부토건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중국에 대한 관세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23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폭등세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가 함께 오르면서 최근 '셀 아메리카' 흐름은 되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풀리려면 협상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다'라는 발표에 상승세가 약화했습니다. 높은 관세가 유지되고 있고, 여전히 경기는 식고 있어서 뉴욕 증시는 당분간 5000~550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1. "최악의 피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6~3.4%에 이르는 폭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상승 배경으로 ⑴ 중국 관세에 대한 트럼프의 유화적 발언 ⑵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는 트럼프 발언 ⑶ 다음 달부터 테슬라에 집중하겠다는 머스크의 발언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아주 친절하게 대할 것이며, 그들은 합의해야 할 것이다. 중국 관세는 145%로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고, 상당히 낮아질 것이지만 0%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또 파월 의장에 대해 "해임할 의사가 없다. 그가 금리 인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끝'나는 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관세가 철회되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최악은 피했다, 바닥은 확인된 게 아니냐"는 겁니다. UBS는 "백악관의 유화적 분위기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에 부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UBS는 "무역 협상의 우여곡절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 및 기업 이익 성장에 부담을 주겠지만 경제가 점점 적응하면서 올해 말 성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90일 관세유예에서 보듯 백악관은 분명히 시장의 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이런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탈날리지는 "트럼프의 희망적 발언은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흥분은 자제하라. 여전히 S&P500 지수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데, 다만 상단이 기존에 생각한 5400이 아니라 5500까지 조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높은 관세로 인해 명확한 상한이 존재하지만, 투자자들의 FOMO(홀로 뒤처질까 두려워 매수에 뛰어드는 것)로 랠리가 증폭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 "2주 뒤면 매대가 빈다" 트럼프는 왜 갑자기 중국에 친절해졌을까요?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월요일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유통업계 CEO와 만난 것이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썼는데요. 이들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품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했을 뿐 아니라, 매대가 비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2주 안에 혼란이 눈에 띄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물가가 치솟고, 정치적 지지율은 급락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유통사 플렉스포트의 라이언 피터슨 CEO는 "상호관세 발효 이후 지난 3주 동안 중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해상 컨테이너 예약이 60% 이상 감소했다. 미국은 매년 6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상품을 수입하는데, 그중 95%가 해상을 통한다. 이 상품들은 미국 소매가 기준으로는 약 2조 달러에 달한다. 대중 관세가 놓게 유지된다면 미국의 경제활동에 2조 달러의 타격이 있을 것이고 수만 개 기업이 파산하고 수백만 명이 해고될 것이다. 기업들이 4월 2일을 대비해 재고를 쌓아 두어서 공급 부족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여름에는 상품이 없어 대규모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 중국 관세 먼저 내린다? 개장 직후 지수는 다시 한번 점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입니다. 아직 트럼프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백악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대중 관세율이 대략 50∼65%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썼습니다.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국가안보와 무관한 그 외 품목에는 35% 관세를 (5년간 단계적으로) 매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힘입어 주가지수는 최대 3.4%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 로이터는 "백악관은 베이징과의 협상에 따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할 것이다. 어떠한 조치도 협상과 병행해 이뤄질 것이며,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썼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잠시 이어졌는데요. 베센트 장관이 나서서 정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완화하자는 제안을 한 적은 없다 ▶상호적 방식으로 인하된다면 놀랍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의 완전한 무역 합의에는 2~3년 걸릴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상대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과 회담을 언제 시작할지는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보다 낮은 수준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즉, 정상이 아닌 낮은 수준에서도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고 현재 시간표도 없으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먼저 145% 관세를 내리지도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주가 상승 폭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4. 중국, 장기전 들어가나 미·중 갈등이 해소되려면 우선 협상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중국이 금세 협상에 나설까 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WSJ의 링링웨이 기자는 "중국의 정치 시스템은 트럼프 같은 (변덕스러운) 리더에 빨리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국가주석은 거의 전화를 먼저 걸지 않는다. 중국은 이번 사안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싸움으로 보고 있으며, 시 주석이 기존 관례를 깨는 일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1기 때도 항상 트럼프가 먼저 중국에 연락을 취했으며,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불만을 토로했었다"라고 썼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의 찰스 게스페리노 기자도 "중국 정부와 거래하는 CEO들은 트럼프의 휴전 제안에 시진핑 주석이 즉각 반응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들은 시 주석이 장기전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체면이 매우 중요하며, 서구 제국주의와 싸워온 역사를 고려할 때 강요당해서 맺는 합의는 굴복이라고 본다"라는 겁니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중국과 합의하겠다고 하면서 극한 압박을 가하는 것은 중국을 대하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협과 협박을 중단하고 평등과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높은 관세를 먼저 내리면 협상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오늘 뉴욕의 유엔 무대에서도 양국은 충돌했습니다. 중국 대표부는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일방적인 고율 관세를 통해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말과 행동을 달리하며 오히려 다른 국가에 강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맞섰습니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꼬리를 내렸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습니다. WSJ은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은 트럼프 발언을 '항복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썼지요. 약점을 본 만큼 시간을 끌면서 협상력을 높이려 할 수 있습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브레진 전략가는 "중국은 그저 미국 경제가 불타오르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달러를 팔아치우는 것을 그저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내년 중간선거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국은 그냥 기다릴 뿐"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중국은 미국의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제의 트럼프 전환은 최악이었다. 미국은 15%가 넘는 관세율에 갇혔고, 협상 레버러지는 크게 낮아졌으며,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이 협상에 응할 수도 있습니다. 실무진 대화를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겠죠. 마침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춘계 회의 참석을 위해 란포안 재정부장과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가 워싱턴에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미국의 소비자 심리뿐 아니라 중국의 국채 수익률도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이는 어느 나라도 이러한 힘든 상황을 오래 지속할 여유가 없음을 시사한다"라면서 조만간 협상 시작을 예상했습니다. 미국과 중국과 서로 연락하고 있는지 혼선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가 관세와 관련 중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실무 차원에서 상시적인 연락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또 "중국에 대한 관세가 일방적으로 인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은 협상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어떻게 될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5. 트럼프 다시 변덕? "자동차 면제 안해" 협상을 시작한다고 해도 금세 타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2~3년 걸릴 것이란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의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식품 안전이나 자동차 안전 기준 혹은 디지털 서비스 정책의 변경 사항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도 부가가치세나 농업 보조금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EU 경제 담당 위원이 말했습니다. 에버코어는 "어제 트럼프와 베센트 발언은 경제와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나타낸다"라면서 "촉박한 일정 속에서 의미 있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고려할 때, 양해각서나 프레임워크 합의, 관세 유예 90일 연장, 자동차 등 일부 범주에 대한 더 많은 관세 면제 등 다른 단기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장 마감 직후 FT는 '트럼프, 자동차 업체에 일부 관세를 면제해준다'(Donald Trump to exempt carmakers from some US tariffs )라는 기사를 띄웠습니다. FT는 "최근 몇 주간 자동차 업계의 로비 끝에, 일부 관세를 면제해주는 쪽으로 또 한 번 후퇴를 결정했다. 펜타닐 생산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부과한 관세(중국 20%, 캐나다와 멕시코 25%), 그리고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된 관세(25%)에서 자동차 부품을 면제하는 것이다. 다만 외국산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되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별도 25% 관세도 5월 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뒤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FT 보도에 대해 "자동차 부품 및 자동차 관세 변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했고요. "캐나다산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라면서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기자들이 '얼마나 빨리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내릴 수 있느냐'고 묻자 "그건 중국에 달렸다, 향후 2∼3주 안에 관세율을 정할 것이다. 우리가 거래를 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냥 관세율을 정해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 “파월 해임 의사 없다”는데도 금리 하락하지 않은 이유?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파월 의장을 해임할 "의향이 없다"라고 밝힌 것도 시장에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 월요일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을 ”대실패자”라면서 비난을 쏟아냈었는데요. WSJ은 "백악관 변호사들은 파월 해임을 위한 법적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베센트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조치가 광범위한 시장 혼란과 복잡한 법정 공방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트럼프가 물러섰다"라고 전했습니다. 파월 불안이 가라앉으면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침 한때 10bp 넘게 떨어져 4.259%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협상 시작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시 보합권으로 올라갔습니다. 오후 4시께 10년물 수익률은 0.2bp 내린 4.387%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6.9bp 오른 3.857%를 기록했고요. 베센트 장관과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크게 다퉜다는 기사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악시오스는 지난 목요일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베센트는 머스크가 "예산 절감에 대해 크게 떠들기만 하고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라고 비판했고, 머스크는 "실패한 헤지펀드"라고 받아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그래서 머스크가 DOGE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재정 적자를 낮추는 건 더 쉽지 않겠지요. 사실 오늘 경제 데이터 둔화 등 금리 하락 요인이 많았는데요. 장기물 금리가 내려가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해외 투자자 이탈 우려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Fed의 베이지북은 좋지 않았습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지역별로 조사한 경제 동향을 모은 것으로 2주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료로 쓰입니다. ▶경제 전망=이전 보고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만연했다. 5개 지역에서만 소폭 성장세를 보였고, 3개 지역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으며, 나머지 4개 지역은 소폭에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대부분 지역에서 자동차와 일부 비내구재 판매는 완만하거나 호조를 보였다.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을 앞두고 구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 외 소비 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레저 및 출장은 전반적으로 줄었고, 여러 지구에서는 해외 방문객이 감소했다. ▶고용=대부분 지역에서 고용률은 거의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감소는 정부 일자리나 정부 지원을 받는 기관의 알자리였다. ▶물가=6개 지역은 가격 상승 폭이 완만하고 6개 지역은 보통으로 나타났다. 이전과 유사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은 관세로 인해 투입 비용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많은 기업이 공급업체로부터 비용 인상 통지를 받았다. 대부분은 추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BMO는 "경제가 상당한 모멘텀을 잃었고 무역 전쟁이 진정될 때까지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와 일치하는 보고서다. 무역 전쟁으로 인해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지만, 조기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Fed는 관세 효과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더 명확히 알 때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는 제조업 PMI가 3월 50.2에서 4월 50.7로 상승하면서 경기 확장(50 이상) 국면을 유지했는데요. 반면 서비스업 PMI는 3월 54.5에서 4월 51.4로 상당히 떨어졌고, 월가 예상(52.8)보다도 낮았습니다. 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PMI 데이터는 2분기 초 기업 활동 성장이 현저히 둔화하였고,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론도 급락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3월 신규 주택 매매 건수는 한 달 만에 7.4% 증가했는데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입니다. 1월 급락한 뒤 2, 3월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인데요. 웰스파고는 "3월의 높은 매매는 관세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 시장이 침체하지 않았다는 고무적 신호다.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최근 금리가 반등했으며,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어 이들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 기존 0.4%에서 0.1%로 낮췄습니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서비스 활동이 예상보다 약하게 나온 탓입니다. 경제 둔화에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들의 콘퍼런스콜을 분석한 결과, 거시경제에 대한 긍정/부정 의견의 비율이 2009년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겁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5년물 경매에서는 발행 금리가 3.995%로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005%보다 1bp 낮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이 2.41배(6회 평균 2.40배)로 괜찮았습니다. 달러는 1% 강세를 보였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1.03% 상승한 99.94를 기록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강력한 달러 정책'을 갖고 있지만,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가 상승하도록 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에게 달러 강세는 자본 유입을 수용하고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매일 블룸버그 화면에 나타나는 가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바클레이즈의 CS 벤카타크리슈난 CEO는 "달러는 100년 동안 강세를 유지해 왔고, 금이나 석유 같은 중요 상품들이 달러로 표시될 정도다. 이런 상황을 되돌리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금은 3.35% 내려 온스당 330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33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어제오늘 큰 폭의 하락과 함께 거래량이 폭증한 만큼 추가 조정이 이어진다는 기술적 분석이 나옵니다. 7. 주가 상승했지만… 결국, S&P500 지수는 1.67% 나스닥은 2.50%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1.07% 올랐고요. S&P500 지수가 장중 3.4% 넘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정도를 반납한 것입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습니다. IT 업종은 2.9% 급등했고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도 2%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상승했는데요. 아마존과 메타는 4% 넘게 뛰었습니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이날 5.37% 뛰었습니다. 머스크가 "5월부터 DOGE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 같다"라고 말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알파타겟의 파루 사세나 설립자는 "매우 약한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내리지 않았다. 나쁜 소식에도 주가가 더 떨어지지 않을 때는 주목해야 한다. 주가는 최악의 상황이 할인되었을 때 바닥을 찍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월가 반응은 뜨겁지 않습니다. 목표주가를 올린 곳은 웨드부시(315달러→350달러)밖에 없습니다. 골드만삭스(235달러) 스티펠(455달러) 파이퍼샌들러(40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305달러) 등은 목표주가를 유지했고요. TD코웬(388달러→330달러) 미즈호(375달러→325달러) 베어드(370달러→320달러) RBC캐피털마켓(314달러→307달러) 등 다수가 낮췄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은 테슬라 강세론자들이 기대할 수 있었던 최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1분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테슬라가 2025년 상반기 로보택시나 저가 차량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6월 말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흥미로운 주가 촉매제를 기대할 수 있다. 신제품 정보와 로보택시 출시 등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약세론을 억제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은 1분기 손실이 월가 예상보다 적었고, 항공기 인도량이 거의 60% 증가한 데 힘입어 6% 상승했습니다. 보잉은 수익성을 낼 만큼 충분한 항공기를 생산하지 못했다며 올해 말까지 737맥스 생산량을 월 38대로 늘릴 계획이며, 올해 말에는 42대로 늘릴 것을 연방항공청(FAA)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잉은 트럼프가 중국과 합의를 이룬다면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트럼프 "2∼3주 안에 對中 관세율 정할 것"…하향 조정 시사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물리적 AI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응용 중국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대회가 화제다.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의 ‘톈궁 울트라’가 2시간 40분 42초로 하프마라톤을 완주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도 AI의 마지막 단계는 ‘물리적(Physical) AI’ 즉 ‘휴머노이드’라고 말한다. 엔비디아는 ‘CUDA’라는 소프트웨어를 무료 배포하면서 수요자들을 자사 GPU로 묶어뒀는데 휴머노이드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예고했다. 로봇 학습 플랫폼 ‘COSMOS’를 발표하며 로봇의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올해 5000대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6년에는 10배인 5만대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자동차기업 BMW와 로봇을 개발하는 피규어AI도 2025년부터 4년간 10만대의 공급계획을 언급하며 ‘휴머노이드 양산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KB자산운용에서 모건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한 자료를 보면 2050년에는 미국 전체 직업의 75%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체 가능하다. 잠재 시장 규모는 약 3조달러, 휴머노이드 로봇 수는 63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휴머노이드는 센서가 인지하고 인공지능이 판단하며 액추에이터로 구동하는 첨단기술의 오케스트라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응용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 모두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과 같은 기업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 엔비디아가 GPU 반도체를 제조한다. 테슬라는 최종 휴머노이드 로봇을 완성한다. 빅테크 외에도 로봇 전문기업들이 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대표적이다. ‘다빈치’라고 하는 수술 로봇으로 의료 로봇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테라다인(TERADYNE)이 인수한 유니버설로봇(Universal Robot)은 협동 로봇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오로라(Aurora)가 있다. 오로라의 센서 융합과 AI 기반 경로 계획 기술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내와 실외에서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지난 4월 15일 휴머노이드 ETF 3종이 동시에 상장했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그리고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ETF다. KODEX와 RISE는 미국기업 중심의 패시브 ETF고, PLUS는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기업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액티브 ETF라는 차이가 있다. 똑같이 미국기업에 투자하지만 KODEX와 RISE ETF는 상당히 다른 포트폴리오 전략을 짰다. KODEX는 테슬라, 아마존, 엔비디아 등 M7으로 불리는 빅테크 비중이 57% 수준으로 높다. RISE는 인튜이티브 서지컬, 테라다인 등 로봇 전문기업의 비중이 높다. 동시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응용서비스 기업으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PLUS는 한국 19.8%, 일본 32.5%, 미국 40.6% 등으로 국가별 분산투자 구성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KIWOOM미국양자컴퓨팅’ 상장 그리고 올해 3월 11일에 SOL, RISE 등 4종의 양자컴퓨팅 ETF가 동시 상장하면서 다시 한번 ‘양자컴퓨팅’ 테마가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4월에는 휴머노이드 테마와 팔란티어(PLTR)에 집중 투자하는 ETF들이 눈길을 끌었다. 5월부터는 중국 테크 관련 ETF들의 상장이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논쟁과 국내 정치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거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촉망받는 기술,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산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
불경기에 경매 시장에서도 상가가 외면받고 있다. 경매로 나온 10건 가운데 새 주인을 찾는 물건이 채 2건도 되지 않을 정도다. 24일 부동산 공·경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상가(점포) 213건 가운데 낙찰된 상가는 39건에 그쳤다. 낙찰률은 18.3%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10% 선에 머물렀다. 평균 응...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 이어 광진구 아파트 거래에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분양권에 수억원대 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자양7구역 등 광진구 일대 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고있다. 광진구가 한강과 붙어 있는 강북 주거 벨트로 ...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강남구 ‘도곡렉슬’,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은 여야 주요 대선 후보가 보유한 강남권 아파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후보는 7명이다. 무주택자(안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및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춘 가운데, 월마트 등 미국 최대 소매업체 대표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유턴 전에 관세로 매장이 텅텅 빌 것이라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소금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값비싼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하면 안 그래도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책장을 넘기지만, 신경은 온통 서로에게 쏠려있는 청춘남녀. 바닥에 떨어진 책을 줍다 찌릿 손끝이 맞닿는 공간.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옛 책방의 풍경이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대표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인상파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인상파 음악의 선구자 클로드 드뷔시는 관현악곡 앨범 ‘바다(La Mer)’의 표지에 이 파도를 고스란히 그려 넣을 정도로 깊은 음악…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삶과 비슷해요. 많은 관객이 공감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공연을 계기로, 조그만 힘이지만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배우 박근형) "우리 연극계는 열악하기…
닌자고 세계관이 현실이 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Masters of Spinjitzu)'를 전 세계 레고랜드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10일 스핀짓주 마스터의 공식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서는 레고랜드의 ...
호텔스닷컴이 봄꽃과 함께 계절을 만끽하기 좋은 필수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호텔스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중 59%가 호텔 예약 시 비용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용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우회 여행지'를 선호하는 여행객...
샌프란시스코에 축구장 25개 규모의 거대한 랜드마크가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12일 '선셋 듄' 공원이 공식 개장했다. 선셋 듄은 오션 비치, 골든게이트 파크 인근에 있는 17만m2의 공원으로, 교통 중심지였던 그레이트 하이웨이를 해안 산책로로 재탄생시켰다. ...
정부와 서울시가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로 확대했습니다. 해당 지역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매물이 확 줄어들었다는 전언입니다. 시장에선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한 달여 만에 구역을 확대 재지정하자 시장 혼란을 일으키고 정책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제 직후 줄줄이 신고가 쓴 강남권 집값,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후 어떻게 움직일까요?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바꾼다.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다. 어떤 향기는 들이마시는 순간 잊고 지내던 기억까지 끄집어낸다. 누군가의 향기를 맡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영화와 소설에서 ‘클리셰’처럼 자리 잡았다.그래서 사람들은 향수를 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분을 전환하고 ...
유대교 경전 탈무드는 ‘영혼의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 잠을 청한다’는 격언을 남겼다.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도 휴식이 절실했는지 2차 세계대전 중 낮잠을 거의 빠뜨리지 않았다. 스페인 소설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소설 <돈키호테>에서 “잠은 깨어 있는 자들의 고통을 덜어준다”고 설파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잠은 인...
2025.04.24 13: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