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국내 누적판매 10만대 돌파…대형 SUV '전성기'

10년간 최장수 단일모델…렉스턴·팰리세이드와 시장 선도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표 모델인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출시 후 10여년 만에 국내에서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08년 첫선을 보인 모하비는 최근까지 약 10년 10개월 동안 내수 시장에서 총 10만982대가 판매됐다.

이는 쌍용차 렉스턴(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제외 24만842대)과 현대차 테라칸(10만7천334대) 이후 처음으로 대형 SUV가 10만대 이상 누적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 이후 10년이 넘도록 기본 차체를 그대로 유지하고 세대변경이나 차명 변경 없이 판매되고 있다.쌍용차 렉스턴도 2001년부터 지금까지 18년째 동일한 차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G4 렉스턴으로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쳤기 때문에 첫 출시 당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는 모델은 현재 국내에서 모하비가 유일하다.

모하비는 출시 첫해 8천889대가 팔려 현대차 베라크루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마니아층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연도별 판매량이 매년 7천∼8천대 수준을 유지했다.

2016년에는 약 8년 만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인기를 얻으면서 자체적으로 연간 최다 판매기록(1만4천972대)을 세웠고, 이듬해에는 1만5천20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국내 유일의 후륜구동 기반 프레임보디 타입 대형 SUV라는 특수성에 더해 국산 SUV 중 가장 배기량이 큰 3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 점, SUV임에도 고급 내장재와 편의 장비를 다양하게 적용한 점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게 기아차의 분석이다.

내비게이션, UVO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동승석 워크인 시트 등 고급 사양을 확대 적용해 지난달 출시된 2019년형 모델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하비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 다양한 대형 SUV 모델들이 추가되면서 2000년대 초반과 같은 '대형 SUV 전성시대'가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2002년 렉스턴, 테라칸 등 두 개 차종만으로도 연간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대형 SUV 시장은 2004년 4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들더니 2012년에는 1만8천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하비와 G4 렉스턴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다음 달 현대차의 베라크루즈 후속 모델인 팰리세이드가 나오고 추후 한국지엠(GM)의 트래버스까지 합류하면 당분간 국내 대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