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文정부, 촛불 주력 노동자 기대 무너뜨렸다"

총파업 이틀 앞두고 지역본부별 동참 선언 기자회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이틀 앞둔 19일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동참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는 이날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문재인 정부와 국회에 모든 노동자의 단결과 교섭, 파업 할 권리 보장을 위해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관계법 개혁 착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본부는 정부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추진하는 데 대해 "촛불혁명의 주력군이었던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향상이라는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일련의 노동정책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가 아님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지역본부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도 거론하고 "모름지기 인간은 인간에 대해 예의를 지킬 때만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품위를 지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어 "수백억의 비자금을 만들어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재벌 총수들에게는 여전히 관대한 태도를 취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비난하는 행태는 상식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외에도 경기, 전남, 대구, 세종 등 지역본부별로 비슷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하루 앞둔 20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지도부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결의를 재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