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최악지진 난 이란 서부서 규모 6.3 강진…200여명 부상

25일 오후 8시7분께 이란 서부 국경지대인 케르만샤 주(州) 사르폴레자헙 부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10㎞, 진앙은 사르폴레자헙에서 남서쪽으로 20㎞ 지점이다.본진 이후 약 2시간 동안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적어도 5차례 이어졌다.

진동은 이란과 이라크가 맞닿은 국경 지역은 물론 이라크 북서부 쿠르드 자치지역 아르빌, 사르폴레자헙에서 남서쪽으로 160㎞ 정도 떨어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감지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지진으로 200여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고 보도했다.이라크 내 인명피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르폴레자헙과 가까운 가스르에쉬린 지역에선 지진으로 수 시간 정전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이 난 지역의 주민들이 놀라 집을 탈출해 거리로 나온 동영상, 무너지거나 금이 간 건물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이란 서부 산악지대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케르만샤 주 사르폴레자헙과 인근 지역에선 지난해 11월 12일 규모 7.3의 지진으로 지난해 난 지진 가운데 가장 많은 600여명이 사망하고 1만2천명이 다쳤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달 12일 내각 회의에서 "1년 전 지진으로 손상된 케르만샤 주의 민가 7만채를 재건축했고, 이재민 대부분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으나 공교롭게 이날 같은 곳에서 강진이 발생했다.이 지역은 산개한 100가구 안팎의 소규모 마을에 쿠르드족이 주로 거주한다.

돌과 흙으로 지은 가옥이 많은 탓에 지진에 취약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