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까지 한·EU 교역 109조원…對EU 수출·수입 모두 줄어

EU, 상품수지 적자 늘었으나 통상압력에도 대미 흑자 폭 확대

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온 한국과 유럽연합(EU)의 교역 규모가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간 감소한 것으로 18일 집계됐다.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과 EU 28개 회원국의 상품교역 규모는 841억 유로(109조3천300억 원, 1유로 1천300원 환산)로, 작년 같은 기간의 849억 유로(110조3천700억 원)보다 0.9% 감소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 상품의 대(對)EU 수출은 429억 유로(55조7천700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431억 유로에 비해 0.5% 감소했고, 한국에 수입된 EU 28개 회원국 상품은 412억 유로(53조5천600억 원)로 작년 1~10월의 418억 유로에 비해 1.4% 줄었다.EU 상품의 한국 수입이 한국 상품의 EU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10월까지 상품수지는 16억 유로(2조800억 원) 흑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흑자 규모(13억 유로)보다 3억 유로(3천900억 원) 증가했다.

교역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간 줄었지만 한국은 미국, 중국, 스위스, 러시아, 터키, 일본, 노르웨이에 이어 EU의 8대 교역국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올해 들어 10월까지 EU의 대외 수출은 1조6천279억 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1조5천506억 유로)보다 5.0% 증가했고, 대외수입은 1조6천503유로로 작년 동기(1조5천465억 유로)보다 6.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EU는 작년 1~10월까지는 41억 유로의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24억 유로 적자를 나타냈다.

EU는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등과의 교역에서 상품수지 적자 폭이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교역에선 계속되는 통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10월까지 1천148억 유로 흑자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961억 유로)보다 흑자 규모가 20% 가까이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