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페셜 앎` 두 딸 두고 떠난 母의 마지막 3년…`눈물 펑펑`

`KBS 스페셜 앎` 방송이 시청자들을 펑펑 울렸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1 `KBS 스페셜`은 `앎, 여자의 일생` 편으로 꾸며져 초등학교 교사 김현정 씨의 유방암 투병기가 전파를 탔다.김 씨는 둘째 딸이 백일을 지날 무렵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은 결과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희망을 갖기에는 병기가 깊었지만, 삶을 포기하기에는 책임져야 할 `엄마`라는 과제가 남아 있었다.

김현정 씨는 두 딸을 위해 조금만 더 시간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고, 온몸에 암이 퍼진 절망적인 상태에서 복직을 결정했다. 침대에 누워만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교단에 선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은 깊어갔고, 남편과의 이혼까지 준비하면서 고통은 배가됐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암이 간으로 전이된 김씨는 3년을 버티고 끝내 사망했다.김씨는 두 딸이 클 때까지 `딱 15년만` 더 살기를 원했으나, 아이들을 두고 하늘나라로 떠나야 했다. 엄마의 죽음을 보며 큰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사연을 다룬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 앎`은 김현정 씨의 마지막 3년의 기록이다. 그 시간 속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꽃피운 깨달음과 삶의 이유가 담겼다.

`KBS 스페셜 앎` 이호경PD는 해당 방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지난 4년간 방송해온 `앎`시리즈는 생애 마지막 깨달음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담아왔다. 김현정 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삶에의 강한 집착으로 제작진을 당혹케 했지만, 그녀가 삶을 포기할 수 없었던 숭고한 이유를 가감 없이 기록했다"

`KBS 스페셜 앎` (사진=KBS)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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