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 기대감 낮다…美금리인상 속도가 변수"

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2일 올해 국내 증시에서 매년 새해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은 연초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제시했던 증권사들의 리포트가 무색해 질 정도로 변동성이 높은 장세였다"며 "올해 또한 2018년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국내 증시의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약하고 이익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코스피시장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하향 조정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49조4700억원에 달했던 이익 예상치는 지난달 말 45조700억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경우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미 Fed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는 정책 스탠스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 휴지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과거 2006년 6월, 2015년 12월 미국이 일시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을때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될 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이 연구원은 "12월 초에 개최된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이르면 1월이나 2월 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북한이 미국 제재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구체적인 계획 확정을 위한 고위급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은 다소 제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