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시장도 '주춤'…1년여만에 최저점수 당첨자 나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미달에 당첨가점도 '뚝'…"가격 민감도 커져"
서울에서 10점대 청약 당첨자가 나왔다.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불패'라고 불렸던 서울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한 단지의 사례를 두고 서울지역 청약 열기가 식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앞으로는 분양가나 지역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전용 84㎡E 청약 당첨자의 최저 가점은 16점(만점 84점)으로 나타났다.84㎡C형도 청약 가점 하한선이 17점에 그쳤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2017년 9월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 전용 84㎡D 최저 당첨 가점 9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점이다.

지난달 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체 730명 모집에 1천706명이 지원에 2.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 가운데 전용 115㎡는 전 주택형 1순위 모집에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것 역시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형별 평균 당첨 가점은 84㎡A 38점, 84㎡B형 32.1점, 84㎡C형 33.08점, 84㎡D형 32.45점, 84㎡E형 28.64점, 115㎡A형 34.88점으로 집계됐다.직전에 서울에서 분양한 동대문구 용두동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 평균 당첨 가점(53.8∼64점)의 절반 수준이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 주택형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데다가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저렴하지 않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는 서울과 같은 기존 인기지역에서도 동네별, 가격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