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 가세로 몸집 키운 의류관리기…박힌 돌 'LG 스타일러'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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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량 25만대, 전년比 150%↑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독식하던 시장에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LG전자의 경쟁력은 견고했다. 제품 수가 많아지면서 점유율은 떨어졌지만 전체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
LG 스타일러 70%, 삼성 에어드레서 25%
30일 전자랜드는 올 1분기(1~3월)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79% 늘었다고 밝혔다. 양판점 판매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은 25만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정도였으니 1년새 150%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량은 30만대였다.의류관리기 시장이 커진데는 삼성전자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LG 스타일러와 달리 옷을 털지 않는 에어 분사 방식을 적용한 에어드레서를 선보였다.
그러나 LG 스타일러를 견제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여전히 LG 스타일러가 판매량에서 압도적이었다는 의미다. 1분기 의류관리기 점유율은 LG 스타일러 70% 가량. 삼성 에어드레서는 25% 정도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량으로 따지면 LG 스타일러 17만대, 삼성 에어드레서가 5만대가 되는 셈이다.
2011년 출시된 LG 스타일러는 의류관리기의 '대명사'로 꼽힌다. '삼성 스타일러 주세요'라고 말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다. 의류관리기가 필수가전의 반열에 오르면서 스타일러의 인기는 더욱 확대됐다. 다만 삼성 에어드레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에어드레서는 공항 라운지, 유명 호텔 등에 납품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고 있다. 업계 최초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전문 필터를 탑재하면서 '의류 청정 가전'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게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의류관리기가 가전제품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2022년 100만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LG 스타일러가 앞서고 있지만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이득을 얻는 건 결국 소비자"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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