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 "다뉴브강, 세월호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의 현장 수색을 위해 사고지점에 수중 드론(무인탐지기)을 투입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또한 우리 측 신속대응팀이 측정한 사고 지점의 수심은 8.1∼9.3m로 기존에 헝가리 측이 파악한 6m 내외보다 더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의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주헝가리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대령은 "오스트리아, 체코, 노르웨이에서 소나(수중음향표정장치) 두 대와 수중드론 한 대를 가져왔는데 수중 드론은 유속이 너무 빨라서 투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수중 드론을 침몰한 선체의 선내 수색을 위해 투입하려고 했지만 다뉴브강의 사고 지점 물살이 워낙 거세 실패했다.송 대령은 또한 소나를 통해 새롭게 침몰 유람선의 형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보다 화상이 좀 더 좋다"면서 "내부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겉으로 보기에 선박의 방향이 좀 틀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이 5∼6㎞/h로 매우 빠르고 수중 시계 확보가 어려워 수중탐색은 중지하고 현재 수상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송 대령은 "수상수색은 헬기와 보트, 경비정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오늘 헝가리 재난관리청 헬기에 우리 요원이 탑승해 사고지점에서 50㎞ 하류까지 가면서 강 양측의 나뭇가지들이 걸려있는 곳들을 위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수상 수색결과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한다.

그는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도 맹골수도와 다뉴브강 사고현장을 비교해 "맹골수도보다 이곳이 유속이 더 빠르다"며 "(세월호)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령은 "세월호 당시 투입됐던 군·경 요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서해는 밀물과 썰물이 있어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가면 유속이나 수위가 낮아지는데 이곳은 강이라서 유속과 수위가 일정하다고 한다"며 "바다는 더 투명한 데 비해 이곳은 수심은 더 낮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흙탕물 때문에)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사고 이후 시간이 경과해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시신 등이) 이동했을 수 있다"며 "세르비아-루마니아 국경 지역 `철문(Iron Gate)` 댐이 현장에서 대략 520㎞ 정도 돼 세르비아 측에 협조를 요청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응팀은 강물의 수위가 내려갈 가능성이 큰 오는 3일 아침까지는 일단 잠수요원을 투입하지 않고 이후 헝가리 측과 협의한 뒤 선내 수색을 시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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